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 보강 : 20일 오후 3시20분]

▲ 19일 오후 6시경 서울 천호동 PC방에서 검거된 상습 강도강간 피의자 이모씨(일명 '발바리')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 장재완
지난 19일 검거된 상습강도강간 피의자 이모(45·일명 '발바리')씨는 자신이 공개수배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검거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동부경찰서는 20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검거 당시 이씨는 뉴스를 보지 않아 자신이 공개 수배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진술했다"며 "검거되자 상당한 심리적 충격을 받은 것 같아 자해를 우려해 어젯밤에는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개인택시 기사를 하던 중 술취한 여자손님이 술주정을 부리며 자신을 무시해, 이에 대한 보복심리로 그 손님을 쫒아가 저지른 첫 성폭행이 의외로 쉽게 이뤄져 범행을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지금까지 밝혀진 74건의 범행에 대해 포괄적으로 대부분 시인했으며, 검거 당시 경찰에게 "차라리 홀가분하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1남1녀를 둔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으며, 가족과 주변사람들은 이씨의 범행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씨는 가정에서는 성실한 가장으로서 생활했으며, 조기축구회에 가입해 활동했으나 회원들과 특별히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소년시절 절도 전과를 가지고 있으나 그 이후로는 특별한 전과가 없었다. 충남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다가 결혼 이후 대전에 정착, 20여년 동안 택시운전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를 검거한 대전동부경찰서는 지난 1년 동안 특별전담반을 편성, 전국의 범죄 발생지마다 일일이 쫒아다니며 수사자료를 치밀하게 수집·분석해 10년 가까이 미제로 남았던 사건을 해결하게 됐다. 이들이 수집한 데이터만 해도 40만 건에 이른다.

범행현장에서 수집한 DNA를 분석해 압축된 용의자와 일치하는 지 여부를 수사 중이던 경찰은 한 용의자를 특정하게 됐고, 이를 토대로 용의자 연고지와 행동근거지를 파악, 이씨의 행방을 쫒아왔다.

경찰은 또 이씨가 한 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외워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파악, 이씨가 거주했던 서울 천호동 일대에 2개팀 15명의 형사를 급파해 PC방을 수색하던 중, 이씨가 인터넷에 접속하자 검거하게 됐다.

경찰은 현재 이씨를 상대로 범행동기와 범행수법, 도피경로 등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이씨의 타액을 채취해 국과수에 DNA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종원 대전동부경찰서장은 "범인의 DNA가 범행현장의 유일한 증거였기 때문에 용의자의 DNA를 채취, 범인을 한사람으로 특정하는 것이 수사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피의자 이씨는 지난 99년부터 2005년 6월까지 전국의 원룸촌 등을 돌며 74회에 걸쳐 상습적으로 부녀자들을 상대로 강간한 후 금품을 강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