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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남소연
"줄기세포 '바꿔치기' 같은 터무니없는 일을 황 교수가 언급한 것 자체가 그들의 혐의를 더 짙게 한다."

황우석 교수팀 줄기세포 배양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윤현수(사진) 한양대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해 이처럼 황 교수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발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윤 교수는 지난 27일 <프레시안>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분명히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본인이 배양했다'는 김선종 연구원의 주장이 거짓이 아니라면 김 연구원 모르게 황 교수팀의 누군가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로 바꿔치기해 놓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황 교수팀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자작극' 의혹을 역으로 제기한 근거는 이렇다.

“제대로 된 줄기세포 연구팀의 일원이라면 그런 '바꿔치기'가 가능하지 않음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왜냐하면 6개월에 한번씩 DNA 지문분석을 통해 줄기세포의 상태를 항상 점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들도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DNA 지문분석을 해 그 상태를 점검한다. 6개월 뒤에 뻔히 '발각'될 일을 왜 하겠는가? 이런 '바꿔치기' 주장은 평소에 그런 DNA 지문분석과 같은 확인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연구팀에 소속된 연구자 입에서나 나올 수 있는 소리다.”

특히 윤 교수는 황 교수팀의 6개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뀌어있었다는 사실을 황우석·이병천·강성근 교수에게 통보했지만 의외로 강 교수는 "아주 담담하게 이 말을 들었다"는 당시의 정황을 전하며 자신의 가설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윤 교수가 자작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었다. "황우석 교수의 주장과는 달리 황 교수팀과 미드메디병원의 연구원들은 아주 자유롭게 왕래하는 상황이었다"는 것. 따라서 "공식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언제나 손쉽게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가 황우석 교수팀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는 얘기"라고 그는 주장했다.

'왜 자작극인가'라는 의문에 대해서도 나름의 해석을 내놨다. 윤 교수의 추측에 의하면 올 지난 1월 곰팡이 오염으로 훼손된 6개의 줄기세포를 채워놓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는 것. 게다가 확립 중이었던 5개의 줄기세포마저도 "배양 단계였을 것"이라고 했다. 즉 논문에 게재된 11개의 줄기세포주 수를 맞추기 위해 자작극에 나섰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윤 교수는 김선종 연구원의 자살기도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김 연구원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편두통이 심했는데,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쓰러지는 경우도 있었다며 "11월 중순에 병원으로 실려간 것은 황우석 교수와 〈PD수첩〉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중에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뒤 갑자기 쓰러진 탓"이라고 말했다. "그 당시에 내가 병원에 직접 문병을 갔기 때문에 정황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자살 기도는 분명히 아니다"고 확언하기까지 했다.

윤 교수는 최근까지 미즈메디병원 의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했으며, < PD수첩 > 제보자에 의해 줄기세포 바꿔치기에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장본인이다. 따라서 그의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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