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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열린 '마음놓고 학교가기 포스터 시상식'에 참석한 허준영 경찰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열린 '마음놓고 학교가기 포스터 시상식'에 참석한 허준영 경찰청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시위에 참석했다가 부상당한 농민들이 잇따라 숨지자 사퇴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는 허준영 경찰청장이 18일 새벽 숨진 고 홍덕표씨 문상을 조만간 가겠다고 밝혔다.

고 홍씨는 지난 11월 15일 서울 여의도 농민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목뼈와 척수를 다쳐 사지가 마비되고 폐렴까지 겹치면서 결국 한달 여만인 18일 새벽 숨졌다. 역시 농민대회에 참가했던 고 전용철씨는 이보다 앞서 부상 9일만인 11월 24일 뇌출혈로 숨졌다.

허준영 청장 "정부 관련자 처벌 지시는 없었다"

허준영 청장은 19일 오전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씨 문상 의사를 밝히고 "경찰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은 확실하지만 정확한 것은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청에 따르면 고 홍씨 부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됐고 원광대 의대 소속 전문의가 맡았다. 경찰은 이를 참관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어 허 청장은 '청와대나 정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책임을 묻지는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관련자 처벌 등 별도 지시는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허 청장은 홍콩 시위 중 현지 경찰에 연행된 우리나라 농민들 상황도 전했다.

허 청장은 "오늘(19일) 아침 홍콩 경찰청장과 통화해 "'WTO로 농업개방이 되니까 너무 절망적인 나머지 일어난 우발적인 상황이다, 선처해달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허 청장에 따르면 홍콩 경찰에 연행된 한국인 시위 참가자는 모두 1001명. 이중 여성 참가자 151명이 석방돼 현재는 850명이 홍콩 경찰에 억류돼 있다.

이에 대해 허 청장은 "홍콩경찰 당국이 단순 가담자들은 석방하고 있지만 시위를 주도한 혐의가 있을 경우엔 법정으로 넘겨진다"면서 "이럴 경우 경찰 손을 떠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경우 추방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있다"고 밝혀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 지난 15일 농민 집회에 참가했다가 목뼈와 척수손상 등으로 사지마비 상태로 누워있던 고 홍덕표 농민. 전농 전북도연맹 등에 따르면 그는 시위대 뒤 편에서 시위를 지켜보기만 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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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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