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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럴딘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피츠버그 개발센터(PDC). ⓒ PDC 홈페이지
서울대가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 논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문제가 된 논문의 공동저자인 제럴딘 섀튼 교수가 소속된 미국 피츠버그대는 "엄격한 과정을 거친 조사"를 위해 외부인사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피츠버그의 양대 지역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이하 <포스트-가제트>)와 <피츠버그 트리뷴-리뷰>(이하 <트리뷴-리뷰>)는 8일자 신문에서 피츠버그대가 황 교수 논문 사건의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두 신문은 아서 레빈 피츠버그대 의대 학장의 말을 빌어 이번 사건의 조사 방향을 상세히 소개했다.

레빈 학장은 우선 "뭔가 부정이 있다는 의심 때문에 조사를 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의혹이 쌓이는 상황에서 대중들과 학계를 안심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학문적인 투명성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츠버그대 연구윤리국(ORI)은 이같은 요청에 따라 임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이언스> 논문에 사용된 각종 데이터를 재조사하기로 했다.

섀튼 연구소와 무관한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조사위원회는 <사이언스> 논문과 관련된 문서 파일과 연구 데이터를 재검토하고 관련자들을 면접 조사하게 된다. 섀튼 교수의 연구를 돕기 위해 현지에 파견된 박종혁 박사와 김선종·박을순 연구원도 조사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레빈 학장은 "모든 실험이 미국 바깥에서 이뤄졌지만, 피츠버그대는 부정 연구행위에 대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기준에 따라 엄격한 과정(rigorous process)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빈 학장은 "섀튼 연구소의 관련 자료들이 모두 확보됐다"며 "위원회가 서울의 황 교수팀에 자료를 요청할 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는 공개하겠다. 한달 내에 더욱 공식적인 조사로 나갈 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빠르면 연내에 1차 조사결과가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조사의 최우선 과제는 사진 작업을 한 주체를 밝혀내는 것. 네티즌들 사이에 "누군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사진을 인위적으로 변형·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사진 작업을 한 사람을 밝혀내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아서 레빈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학장 ⓒ 피츠버그대 홈페이지
레빈 학장은 "사진 원본은 황 교수팀의 한 대학원생이 준비해 섀튼 교수에게 보냈다. 4장의 중복사진은 매우 어두워서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주요신문·방송들은 "섀튼 교수 측이 중복사진을 줬다"는 <사이언스>의 해명에 무게중심을 둔 기사를 내보내고 있지만, 섀튼 교수 자신은 "서울에서 보내준 사진들을 단순히 <사이언스>에 전달했다"며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다.

한때 피츠버그대 연구소 직원이 황 교수의 사진 CD를 복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게 아니냐는 억측도 제기됐지만, 황 교수팀과 섀튼 연구소 직원중 어느 쪽이 이러한 실수를 저질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섀튼 교수가 자신이 공동저자로 올라있는 <사이언스> 2005년 논문뿐만 아니라 2004년 논문에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정황도 제기된다.

<트리뷴-리뷰>는 "연구원 등이 제공한 난자들이 인간배아 복제에 사용됐다"며 "이 같은 연구결과는 2004년 섀튼의 도움에 힘입어 <사이언스>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황 교수도 작년 10월 "유대인이 장악하고 있는 생명공학계에서도 섀튼 교수는 마피아의 보스와도 같은 존재"라며 "그가 우리의 연구 성과를 인정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논문을 발표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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