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지금까지 연구를 위해 난자를 제공해준 많은 성스런 여성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CNN 주최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혁신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란 주제로 자신의 줄기세포 연구를 1시간 가량 소개하며 "앞으로도 저 멀리 고지를 향해 부단히 나아간다는 생각뿐"이라고 최근 소회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13일 황 교수의 난자 수급을 둘러싼 윤리 문제를 언급하며 결별을 선언한 이후 황 교수의 첫 공식 일정으로 현장에는 국내외 취재진 100여명이 몰렸다.

다소 피곤한 모습을 보인 황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취재진을 의식한 듯 난자 기증 논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지금까지의 모든 연구는 정부가 정한 윤리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진행됐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전 인류를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는 혁신"이라며 "이득을 따지는 다른 기술과 달리 이런 연구는 그 열매를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키워야 할 것"이라며 연구의 대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황 교수는 지난달 문을 연 세계 줄기세포 허브에 환자 등록을 하러 온 이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뿐이지만 이 연구의 성과가 언제 햇빛을 보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험난한 길을 가는 첫 출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당부했다.

그는 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을 뒤로 한 채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나와 호텔 밖에 준비된 차량으로 현장을 떠났다.

tae@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섀튼 결별이 경천동지할 일인가?"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여기까지 왔습니까."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14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CNN 주최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첫마디로 건넨 말이다.

언론에서는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을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었지만 황 교수는 얼굴에 웃음을 띤 채 기자와 안부인사를 나눌 정도로 담담해 했다.

그는 섀튼이 제기한 난자 채취의 윤리성 논란에 대해서도 비교적 평상심을 잃지 않은 채 답변했다.

황 교수는 "섀튼이 이런 발표를 할 줄 알았느냐"는 질문에 "(나와) 결별을 발표했다는 것 외에 아무 것도 모른다"면서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모습은 황 교수 뿐만 아니라 임상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안규리 서울대 교수에게서도 엿볼 수 있었다.

안 교수는 "우리와 협력을 원하는 해외 줄기세포 연구학자들은 많다"면서 "섀튼이 공동 연구팀에서 빠지더라도 세계줄기세포허브 사업이 중단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황 교수와 안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이 자신감을 보인 이유는 섀튼 교수의 경우 아직까지 자체적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생산해내지 못한 데다 줄기세포를 만드는 세부적 기술에서 황 교수팀을 따라올 수 없다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섀튼의 결별에 크게 동요할 것 없다는 입장은 외부 연구자들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세필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소장은 "섀튼이 한국을 버리더라도 한국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충분히 앞서갈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면서 "섀튼의 결별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