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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사 수미 광명탑
ⓒ 조찬현
야생 꽃내음과 벚나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제일 먼저 이국적인 하얀 탑(대원사 수미 광명 탑)이 반긴다. 바로 뒤편의 건물이 한국 안의 작은 티베트, 대원사 티베트 박물관이다.

한국 불교와 영적인 교류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 2001년 개관하였으며 티베트와 관련된 아주 많은 유물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대원사 수미 광명탑에는 약사여래 부처님을 모신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입구 좌측에 티베트 박물관 수호신이 지키고 있다. 안동 하회탈이 연상된다.

▲ 대원사 수미 광명탑의 약사여래 부처님
ⓒ 조찬현

▲ 티베트 박물관의 수호신
ⓒ 조찬현
1층 전시실에서 제일 먼저 부모불을 만났다. 영적인 체험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티베트 밀교 미술이다. 독특한 부모불과 발우를 든 석가모니, 미래의 구세주 미륵불, 행운과 재물의 신 '잠바라(비사문천)', 네 개의 팔을 지닌 사비관음보살, 사람의 두개골과 머리가죽으로 만든 작은북 '다마루' 등 수많은 유물이 있다.

▲ 영적인 체험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티베트 밀교 미술품인 '부모불' 지혜와 자비의 결합으로 완전한 지혜와 깨달음을 얻게 된다.
ⓒ 조찬현
엄지와 검지로 북의 허리를 잡고 좌우로 흔들면 '따르르르'하는 경쾌하고 긴장감이 도는 소리를 내는 다마루는 낭마파의 수행자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사람의 정수리 뼈 두 개와 머리가죽을 이용해 만든 법구이다.

▲ 사람의 두개골과 머리가죽으로 만든 작은북 '다마루'
ⓒ 조찬현
가섭불 진신 사리는 티베트 호법신 '쿠텐라 린포체'께서 기증해주신 가섭불사리 1과와 성산 수미산의 법신사리이다. 또 이곳에는 현존하신 제14대 달라이라마 상을 모셔 놨다. 1년에 서너 차례 대원사를 방문한다고 한다. 성철 큰스님, 백양사 서옹 큰스님 등 여러 큰스님들의 진영도 볼 수 있다.

▲ 티베트 호법신 "쿠텐라 린포체"께서 기증해 주신 가섭불사리 1과와 성산 수미산의 법신사리이다.
ⓒ 조찬현
당신이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바란다면 자비심을 길러라.
당신이 자신의 행복을 바란다면 사랑과 자비심을 길러라.


제14대 달라이라마의 법문이 가슴에 와 닿는다.

지하층에는 주로 세밀화와 다양한 불상, 신탁 승이 입는 복식과 모자, 각종 서적, 죽음의 요소를 죽이는 북 '야마법고', 대원사 복 할아버지 '포대화상'이 전시되어 있다. 몸과 마음이 어린 아기처럼 바뀐 포대화상은 중국 당나라 때의 고승인데 미륵부처님이 인간의 몸으로 화신하셨다고 중국인들은 믿는다.

달마대사는 남인도 항지국의 셋째 왕자로 태어났으나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 달마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나처럼 보라'이다. 두 눈을 크게 뜨고 각성된 의식으로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변화를 잘 지켜볼 수 있을 때 구름 너머의 푸른 하늘이 열린다고 한다.

▲ 달마대사는 남인도 항지국의 셋째왕자로 태어났으나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
ⓒ 조찬현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색 체험관, 죽음체험관의 죽음 순서다. 바르도의 순간(죽음의 체험)은 나와 남이 둘이 아님을 깨닫게 하고 영적인 성숙을 준비하는 해탈의 시간이다.

체험 순서는 첫 번째, 준비 된 관 속에 천천히 눕는다.

열여덟 번째 이제 합장하시고 "나무아미타불"을 10회 정성껏 외고 천천히 일어나십시오. 환생을 축하합니다. - 대원사 합장

또한, '죽음을 이해합시다' '미리 쓰는 유언장' 등의 상세한 내용이 안내되어 있다. 죽음의 체험은 한 사람이 첫 번째부터 열여덟 번째까지 체험 내용을 읽어주고 한 사람씩 관 속에 들어가 직접체험을 한다.

2층은 시청각실이다. 자기 내부의 적을 죽이는 법구인 마니콜로(기도바퀴)가 전시되어 있고, 티베트 고원의 보배인 박제된 야크와 산양이 입구에 있다. 야크와 산양은 티베트 사람들의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보배로운 동물이다. 야크 배설물은 연료로 쓰고 야크 뼈는 갖가지 공예품을 만들어 낸다.

▲ 티베트 고원의 보배 야크와 산양
ⓒ 조찬현
만다라(축원)는 진리의 세계를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표현한 불보살의 궁전이다.

대원사 티베트 박물관의 학예연구원 김영경(27세)씨가 적극 추천하는 이것만은 꼭 눈여겨 보자. 김씨는 영적인 체험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부모불'과 '백색따라보살' '녹색따라보살', 우리 나라 도깨비상의 기원이 되는 '키르티무카'를 추천한다. 키르티무카는 식탐이 아주 강한 동물로 손과 머리만 남기고 자기 육신을 다 먹어 치웠다고 한다. 악귀를 쫒는 수호신이다.

▲ 백색 따라보살
ⓒ 조찬현
티베트 왕궁 화가가 방문하여 그린 탕카(탱화)인 큰스님들의 진영, 티베트 스님이 그린 만다라, 지하에 땀 흘리는 준제관세음보살, 조장실 등도 추천한다. 조장실(티베트 전통 장례의례)에는 사진으로 장례 풍습이 잘 소개되어 있다. 지하 수장고에는 상설 전시장보다 많은 유물이 보관되어 있으며 2~3개월 주기로 일부만 교체 전시한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부모불이다. 부모불은 지혜와 자비의 결합으로 완전한 지혜와 깨달음을 얻게 되는 최고의 경지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티베트 밀교 미술이다.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을 전남 보성의 이색적인 티베트 박물관 히말라야의 불교 왕국, 티베트의 세계로 초대한다.

 

덧붙이는 글 | '10월 여행 이벤트 응모' 기사 

[찾아가는길]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티베트 박물관 -  국도 18호선 - 죽산교에서 대원사 가는길 - 대원사 입구에서 5km 진입 - 티베트 박물관 
   
[주변관광 안내도]  
http://www.boseo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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