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골프를 친 우주인이 있어요"

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

05.10.15 15:07l최종 업데이트 05.10.15 15:06l

"우와~ 그 사람은 1971년 2월 6일 아폴로 14호의 대장인 알란 쉐퍼드로 6번 아이언 채로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골프 샷을 쳤다고 해요. 그 스윙에서 골프공이 달의 지표면을 180m 정도 날아갔다고 하네요."

가을이 점점 제 맛을 내어가던 어느 일요일에 우리 가족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에 위치한 한국항공대학교의 '항공우주박물관'을 찾았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기찻길로 운치를 더한 교정은 활주로까지 자연스레 한 바퀴 돌게 함으로써 항공대에 온 것을 실감케 했다.

▲ 중력 저항 체험을 할 수 있는 사이버 인 스페이스.

박물관을 들어가기 앞서 옆에 있는 야외 전시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거기에는 우리 나라 최초로 교통부에 등록된 민간항공기 L-16기와 여러 훈련용 제트기, 항공대 학생들이 직접 설계해 만든 비행기 등이 전시되어 있어 초입부터 흥미를 돋웠다.

박물관에서 우리를 먼저 맞은 것은 사이버 인 스페이스(Cyber in space). 이것은 우주 비행사들이 다축 훈련 장비 중의 하나로써 일반인들이 우주 비행 훈련의 한 부분인 중력저항 훈련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장비로 아이들도 탈 수 있어 아주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었다.

▲ 항공우주발달사 연표에 있는 주요 항공기와 우주 비행체 발달사.

▲ 비행 시뮬레이터로 실제항공기에서 조작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재현할 수 있다.

또 1층에는 항공우주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끔 연표를 중심으로 시대별 특징이 아치형으로 요약되어 있었다. 100여 점이나 되는 정교한 비행기 모형들도 시대별 기능별로 세밀하게 제작되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비행 시뮬레이터였다. 이것은 실제 파일럿들이 기초 훈련을 할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든 장비로 관람객들이 실제로 조종간을 잡고 가상의 비행기를 조종해 볼 수 있었다.

조종석과 계기판이 마치 기장실 좌석에서 바라보는 것과 똑같이 되어 있었고, 40여 기종의 다양한 항공기와 국내외 200여 공항까지 골라서 비행할 수 있게끔 되어 있어 아이들이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했다.

▲ 항공기의 엔진과 프로펠러 그리고 주요 실물계기 및 부품들.

▲ 여러 우주선 모형 중의 하나.

또 다른 부스에는 항공기 구조 및 여러 가지 엔진과 프로펠러 등의 실제 부품들과 국내·외 항공우주산업의 발달 과정, 세계의 항공우표까지. 게다가 가상현실 체험관까지 있어 아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아빠, 이것 보세요~ 우주인들이 우주에서도 아이스크림을 먹는데요. 그리고 애플파이까지두요."

▲ 냉동 건조 시킨 아이스크림으로 우주인이 식사 후 디저트나 간식용으로 인기.

▲ 냉동 건조 시킨 시나몬 애플파이(계피향을 첨가한 사과파이)로 우주인의 디저트나 간식용으로 과일 맛을 공급.

2층에 마련된 미래 우주 존에는 역시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우주 식량과 로켓 코너 등 우주 선진국의 로켓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여러 로켓의 모형들과 우주복, 우주왕복선과 우주 정거장 등도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이 무엇을 볼까 망설이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지식의 볼거리들을 주었다.

그랬다. 그렇게 이곳은 거리마저 가까워 한나절만 짬을 내면 아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견문도 넓혀 주고 모처럼 아빠로서의 도리까지 다할 수 있는 그런 박물관이었다.

▲ 골프 샷을 하는 우주인 모형.

▲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는 '로켓의 역사' 부스.

덧붙이는 글 | '박물관 기행' 응모글.

가는 길

버스 광역버스 9708, 9706, 9713번
지하철 2호선 신촌전철역 1번 출구 현대백화점-중소기업은행 앞에서 광역버스 9706, 9708
6호선 수색 전철역 5번 출구 – 광역버스 9706, 9708, 9713번

자가용 강북 강변로 이용
(1)가양대교 북단 – 수색방향으로 직진하여 수색교 끝 SK주유소 보면서 좌회전 – 한국항공대학교 정문
(2)가양대교 지나자 마자 LG주유소(충전소)를 끼고 우회전 – 250M 직진 후 삼거리에서 좌회전 – 큰 길 따라 2키로 직진 후 3거리에서 좌회전 – 한국항공대학교 정문

관람료 어른 2천원, 어린이 청소년 1500원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