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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부산 중학생 폭행 사건과 관련한 욕설이나 비방을 삭제한다는 공지를 띄웠다.(네이버 화면 캡처)
ⓒ 네이버

"네이버와 다음이 나서서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는 것이 수상하다. 최군의 부모가 어떻게 국내 최대의 포털사이트 입을 막았을까?" (아이디 cheksi)

부산 중학생 폭행 사망사건 파장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마이뉴스>와 포털사이트의 관련 기사에는 가해자 최아무개(14)군과 가족, 해당 중학교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방이 쇄도하는 가운데 '가해자 최군의 부친이 네이버(naver) 대표이사'라는 소문이 돌았다.

많은 포털사이트 중 유독 네이버가 네티즌의 공격을 받은 이유는 가해자와 네이버 대표이사의 성이 같은 데다 네티즌 사이에서 "네이버가 관련 기사를 삭제한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 게다가 네이버 붐의 '뜨는 이슈' 코너에는 아예 이번 사건과 관련된 욕설이나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글을 즉각 삭제하고 있다.

네이버 운영팀은 지난 5일 '개인정보 유포에 주의 부탁드립니다'라는 공지를 올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다양한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일부 게시물에 대해서는 사이버 테러의 소지가 있어 게재중단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운영팀은 "사건 당사자들의 이름이나 구체적인 개인정보(학교명, 개인 홈페이지 주소 등)를 노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과 달리 고의적으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개인 신상정보를 유포하고 사이버 폭력을 조장해 법적 문제까지 야기된 사례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해당 게시물에 특정 학교명, 사건 당사자나 주변인의 실명이나 사진, 연락처, 홈페이지 주소 등이 그대로 노출됐거나 악의적으로 사이버 폭력을 조장하는 경우 ▲악의적인 도배행위나 운영자를 사칭하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 등에 대해 삭제 원칙을 갖고 있다.

네이버의 관계자는 "댓글을 올리는 네티즌 대부분이 중학생이었고, 그들은 댓글 내용이 명백한 사이버 명예훼손임을 모르고 있다"면서 "욕설, 일방적인 비방 등 명예훼손 소지가 있을 경우 댓글 삭제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비방글 삭제와 관련해 피해자들의 요청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네이버는 요청자를 공개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네이버 대표이사도 슬하에 중학생 나이의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두고 있다. 그의 출생지 역시 서울로 '가해자 최군 부친이 네이버 대표이사'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이같은 루머로 네이버도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에는 서버가 다운됐고, 각종 유언비어와 비방 내용의 이메일이 쏟아지는등 회사 이미지까지 훼손될 지경이다.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를 두 번 죽인다"고 토로했다. 인위적으로 게시판 정화를 해야 할 만큼 비방글이 쏟아질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까지 루머에 시달리기 때문.

또다른 포털사이트 다음(daum)도 지난 7일 카페 검색에서 사건과 관련된 인물과 학교 등을 금칙어로 설정했다.

다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인지한 후 인권침해 우려가 있어 금칙어로 지정했다"면서 "근거없는 비방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군 추모 카페(http://cafe.daum.net/netjustice)는 공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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