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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노을은 제주시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 달리다가 고산 차귀도에 닿으면 절정을 이룬다. 차귀도라 불리는 작은 섬 사이로 보이는 노을은, 여러 색상의 빛으로 변하며 보는 이들을 황홀경에 빠뜨린다. 제주시에서 12번 국도를 따라 한림을 지나고 협재 해수욕장을 지나면, 고산이란 마을 이정표 앞에 큰 오름(당산봉)이 먼저 보이고 좀더 직진하면 차귀도로 가는 이정표가 눈에 띈다.

▲ 자구내포구(고산포구)
ⓒ 송승헌

▲ 수월봉에서 보이는 차귀도
ⓒ 송승헌
이 곳은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노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수월봉의 노을, 그 맞은편에 있는 당산봉의 노을을 추천. 차귀도 맞은편 자구내 포구의 노을도 좋다.

용수해안도로변에서 바라보는 노을 또한 색다른 맛이 난다. 각각의 장소는 멀지 않으나 당산봉은 오르는데 20분이 넘게 걸려서 노을 시간보다 30분 정도 미리 서둘러 오르기 시작해야 한다.

▲ 당산봉에서 본 차귀도 노을
ⓒ 송승헌
이 곳 차귀도 낙조가 유달리 붉은 이유는 따로 있다고 한다.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지금은 없지만 과거 이 섬에는 대나무가 많았다고. 그 대나무를 베러 갔다가 폭풍을 만나 돌아오지 못한 남편을 기다리다가, 여인이 그리움을 달래지 못하고 나무에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었다. 그 후 남편의 시신이 여인가 죽은 그 나무 옆으로 떠내려왔다는 실화가 전해지는 '절부암'이라는 돌비석이 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부부의 애틋한 이야기는 고산 앞바다의 차귀도 섬과 마주한 용수리 마을사람에게는 가슴 아픈 이야기로 남아 있다. 차귀도의 일몰이 핏빛으로 물드게 그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덧붙이는 글 | 내고향 정말 추천하고 싶은 명소입니다. 공항에서 해가 지는 서쪽마을 끝자락의 고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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