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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사계절 노을이 아름답긴 하지만, 봄철은 중국의 황사 영향으로 흐린 하늘과 흐린 수평선으로 노을빛조차 흐려 사진이 기대 이하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름과 가을이 되면 짱한 하늘과 파란 바닷물에 황금색 노을이 비친 제주의 저녁은 황금타임으로 가슴을 차분하게 적셔준다.

제주 노을을 보려면 제주 시내에서 12번 국도를 따라 서쪽 방향인 하귀 애월 한림 고산 방향으로 운전을 해야 한다. 특히 노을이 아름다운 해안가에는 최근에 펜션과 숙박시설들이 많이 지어져 있어 여름 성수기 때만 아니면 언제든 맘에 드는 숙소를 찜할 수도 있다.

제주공항에서 10-15분 정도 서쪽(이정표상 애월 한림 방면)으로 운전하면 하귀란 마을에 해안도로 이정표가 있다. 이곳 하귀에서 애월까지 해안을 따라 아름다운 도로가 있으며 자전거도 다닐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가 인도를 대신하여 있다.

여름에 노을빛 바다를 보려면 적어도 제주시내에서 오후 6시에는 출발을 해야 한다.

▲ 8월 3일 저녁 7시 하귀해안도로 시작부터 2km 지점 다리근처
ⓒ 송승헌
하귀마을에서 시작한 해안도로의 애월마을 앞까지의 거리는 불과 10km 남짓이지만, 해안선을 따라 꾸불꾸불하면서 곳곳에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가다 서고 가다 서고 하면서 곳곳에서 사진 찍느라 정작 한두 시간이 금세 지나가 버릴 정도로 매력적인 도로이다.

▲ 8월 3일 오후 7시 하귀해안도로 시작부터 2km 지점 다리근처
ⓒ 송승헌
8월 여름에는 일몰 시간이 저녁 7시 30분 전후이기에 노을 사진은 6시 30분부터 7시 20분까지가 최고 절정을 이룬다.

이 해안도로로 들어서면 작은 마을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마을 포구가 있다. 이 해안도로의 특성상 급커브가 많아 과속을 해서도 안되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보느라 오히려 너무 천천히 운전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해안선을 따라 곳곳에 낚시 포인트가 있으며 바닷가에서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또는 가끔 바닷 속으로 들어가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볼 수 있다. 노을을 촬영할 때는 노출을 너무 밝게도 어둡게도 하면 안 되며 디지털인 경우 여러 장을 촬영하면서 적정 노출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

▲ 저녁 7시 15분 구엄 포구에서 본 일몰
ⓒ 송승헌
하귀 해안도로 입구에서 애월 해안도로 마치는 곳까지 가는 동안 사진 찍기 좋은 곳이 8곳 이상 있으므로 한 곳에서 너무 오래 지체하기보단 두루두루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돌아보며 좋은 작품 만들기를 권하고 싶다.

▲ 신엄포구에서 7시 20분 막 해가 지려고 한다. 고내포구까지 5분만 더 가면 해안가에 쉼터도 있는데 벌써 해가 들어가 더이상 노을 촬영은 할 수 없게 되었다.
ⓒ 송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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