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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파일 대화록에 등장하는 홍석조 광주고검장(왼쪽)과 김상희 법무부 차관.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삼성이 명절 때마다 검사들에게 떡값을 돌린 내용이 담긴 '안기부 X파일' 녹취록 내용을 일부 공개해 파문이 예상된다. 더욱이 녹취록에 드러난 "회장께서 지시하신 거니까…"라는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의 발언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높여 충격을 주고 있다.

노 의원이 18일 녹취록을 공개하며 "삼성은 명절 때마다 떡값 리스트를 작성해 체계적으로 떡값을 제공했으며, 리스트를 작성한 사람은 삼성의 전 전무대우 고문인 정아무개"라고 주장했다.

MBC가 입수한 녹취록에서 드러난 '삼성 X파일'에는 1997년 9월 떡값을 돌렸다고 나왔는데 여기에 더해 노 의원은 "1996년에도 돌렸고 1997년 연말에도 돌렸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이 입수한 녹취록은 1997년 9월 홍석현 전 주미대사와 이학수 현 삼성구조조정본부장의 대화내용을 담고 있다. 노 의원은 이에 대해 "홍석현-이학수 간 X파일은 1997년 4월 9월 10월 3차례에 걸쳐 만들어졌다"며 자신이 입수한 녹취록은 '9월본'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홍 전 사장이 "이번에 부산에서 올라온 내 1년 선배인 (서울지검) 2차장은 연말에나 하고 지검장은 들어 있을 테니까 연말에 또 하고…"라고 말한 대목을 들어 명절 때면 주기적으로 떡값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녹취록에 드러난 '석조'씨는 홍석현 전 사장의 동생으로 현재 광주고검장으로 있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홍석조 고검장은 오래 전부터 후배검사들을 관리하는 임무를 담당했고 2003년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있으면서 삼성맨을 요직에 앉힌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홍 고검장은 검찰 내 '주니어'(후배검사)들에게 떡값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는 것이 노 의원의 주장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홍 사장은 "석조한테 한 2천 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회장께서 지시하신 거니까 작년에 3천했는데 올해는 2천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고…"라고 말했다.

X파일에 등장하는 떡값검사 7인

 

성  명

떡값액수

당시직책 및 주요 경력

현재 직책

비고

(삼성관계 등)

최경원

기본떡값

전 법무부장관

당시 법무부차관

 

 

김두희

2천만원

전 법무부장관

당시 성균관대 이사

 

 

김상희

기본떡값 + 5백만원

당시 대검수사기획관

법무부 차관

김두희 사촌동생

김진환

(연말)

전 서울지검장

당시 서울지검 2차장 검사

 

홍석현 1년선배

안강민

기본떡값(연말)

전 대검 중수부장

당시 서울지검장

 

 

홍석조

2천만원(96년 3천만원)

전 검찰국장

당시 서울지검 형사6부장

광주고검장

이건희 처남

홍석현 친동생

후배검사 떡값전달책

한부환

기본떡값

전 법무부차관

당시 서울고검 차장검사

 

 

합계

기본떡값 + 4천5백만원 ∼ 5천만원

 

ⓒ 강이종행

홍 사장 동생 홍석조 고검장 "검찰 내 후배검사 관리역"

특히 노 의원은 "회장께서 지시하신 거니까"라는 대목을 들어 "이건희 삼성총수가 말단 검사(주니어)의 떡값까지 직접 챙기는 것은 그 만큼 검찰이 삼성에게 중요함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삼성공화국을 지탱해주는 가장 중요한 축으로 검찰이 기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홍석조 고검장을 비롯해 김상희 현 법무부차관(당시 대검수사기획관) 등 녹취록에 등장하는 '떡값 검사' 7인의 명단도 실명 공개했다. 최경원 전 법무부 장관(당시 법무부 차관)과 김두희 전 법무부 장관(당시 성균관대 이사), 김진환 전 서울지검장(당시 서울지검 2차장 검사), 안강민 전 대검중수부장(당시 서울지검장), 한부환 전법무부 차관(당시 서울고검 차장검사) 등의 이름이 녹취록에 담겨 있다.

이들 중에는 삼성으로부터 '기본 떡값' 외에도 5백만원∼3천만원을 추가로 받은 경우도 있다. 가령 김상희 현 법무부차관은 홍석현 전 사장이 추가로 직접 5백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으로서 1997년 대선 이후 대선자금 수사를 담당하게 될 요직임을 감안한 특별대우 아니겠냐"라고 해석했다.

또한 노 의원은 삼성이 조직적으로 떡값리스트를 작성하고 검사를 관리해왔다는 점을 뒷받침할만한 녹취록 내용을 공개했다.

홍: 아마 중복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홍: 목요일날 김두희하고 상희 있잖아요?
이: 들어 있어요.
홍: 김상희 들어 있어요? 그럼 김상희는 조금만 해서 성의로써 조금 주시면 엑스트라로 하고….
홍: 그 다음에 생각한 게 최경원.
이: 들어 있어요
홍: 들어 있으면 놔두세요. 한부환도 들어 있을 거고 지검장은 들어 있을 테니까 연말에 또 하고….

노 의원은 "음성분석까지 마친 테이프에 이 정도의 발언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아 삼성이 지속적으로 검사들을 관리해온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홍석조 광주고검장은 형법 122조(알선수뢰죄) 및 형법 제 133조 2항(증거물전달죄)에 해당하고 김상희 법부무 차관은 뇌물죄 혐의가 짙다"며 검찰에서 수사중인 274개 X파일에 대한 특검 수사와 법무부 감찰 실시, 김상희 차관과 홍석조 고검장 파면, 법사위 차원의 청문회 등을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법사위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은 노 의원이 입수, 공개한 녹취록 내용이다.

홍: 아 그리고 추석에는 뭐 좀 인사들 하세요?

이: 할만한 데는 해야죠.

홍:검찰은 내가 좀 하고 있어요. KI들도. 검사 안하시는 데는 합니까?

이:아마 중복되는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홍:김** 도 좀 했으면.

이: 예산을 세워주시면 보내 드릴게요.

홍: 정** 정 상무, 상무가 아니라 뭐라고 부릅니까?

이:전무대우 고문이지요, 정고문. 그 양반이 안을 낸 것 보니까 상당히 광범위하게 냈던데, 중복되는 부분은 어떻게 하지요? 중복돼도 그냥 할랍니까?

홍: 뭐 할 필요 없지요. 중복되면 할 필요 없어요... 갑자기 생각난 게, 목요일날 김두희하고 상희 있잖아요.

이:(리스트)에 들어 있어요.

홍: 김상희 들어 있어요? 그럼 김상희는 조금만 해서 성의로써, 조금 주시면 엑스트라로 하고,.. 그 다음에 이**는 그렇고, 줬고. 김상희는 거기 들어있으면 5백 정도 주시면은 같이 만나거든요.. 석조한테 한2천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회장께서 전에 지시하신 거니까. 작년에 3천ㅇ 했는데, 올해는 2천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고. 그 다음 생각한 게 최경원.

이: 들어 있어요.

홍: 들어있으면 놔두세요. 한부환도 들어 있을 거고. 이번에 제2차장된 부산에서 올라온 내 1년 선배인 서울 온 2차장, 연말에나 하고. 지검장은 들어 있을 테니까 연말에 또 하고. 석조하고 주니어들하고. 김상희 들어 있더라도 내가 만나니까 5백 정도 따로 엑스트라로. 혹시 안 들어간 사람 있을 테니까, 홍석조하고 만들어 있는 게 있을 수 있으니까. 합치면 4천 5백이니까 5천으로. 최경원 한부환하고 제2차장 들어있으면 빼고, 안 들어 있으면 그렇게 나름대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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