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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렌 킹(47)의 이야기를 대서특필한 영국의 지역신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홈페이지.
한 여성 간호사가 운전도중 의식을 잃은 버스기사 대신 운전대를 잡아 수많은 승객들의 목숨을 구했다. 이 사건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미국 액션영화 <스피드>의 한 장면을 떠올렸지만, 정작 이 여성은 화제의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BBC방송과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은 25일 승객 수십 명의 목숨을 구한 간호사 이렌 킹(47)의 무용담을 소개했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벌어진 것은 지난 22일 오후 6시20분 경(현지 시간). 맨체스터에서 콜른으로 가는 2층 버스를 몰던 운전기사 프레드 에머슨(61)은 몸의 이상을 감지하고 차의 속도를 늦췄지만, 그는 차를 세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렸다.

시속 60km대의 속력으로 달리던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기 직전 이렌은 재빨리 운전기사를 일으켜 세운 뒤 운전대를 잡고 차를 안전한 갓길로 이동시켰다. 운전기사를 부축하다가 손톱이 부러진 이렌을 제외하고 다친 승객은 없었다. 운전 도중 쓰러진 버스기사는 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입원했다.

맨체스터 경찰과 버스회사는 "그가 없었다면 퇴근길에 큰 사고가 날 뻔했다"고 추켜세웠지만 그는 "나는 영웅이 아니다"며 겸손을 표시했다.

이번 사건은 총상 입은 버스기사 대신 운전대를 잡은 여성의 활약을 그린 헐리웃 영화 <스피드>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는 "그 영화를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영화와 이번 일을 비교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봐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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