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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들 및 성인 비만에 대한 조사 결과가 많은 언론에 보도되었다.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교육연구회(건사연)와 전교조 보건위원회가 실시한 '초·중·고교생 건강태도와 의식조사' 결과를 언론들이 보도하였는데 여기에는 중대한 오류가 있다.

보도된 내용을 보면 ‘초등학생의 27%, 중학생 32.9%, 고등학생의 34.3%가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 비만조사에서는 남학생 17.9%, 여학생 13.5%에 불과해 지나친 외모중심적인 편견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였다.

유감스럽지만 이 보도들은 성장기 비만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문제가 많다. 이 통계에는 표준 체중에 10~20%가 넘는 과체중은 제외되어 있다. 과체중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대략 15% 내외인데 과체중이면 배가 나오기 시작하는 단계로 수영복을 입으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 본인도 자신이 살쪘음을 느끼는 단계이다.

어린이 과체중이면 20대는 경도 비만, 40대는 중등도 비만과 견줄 수 있는 것으로, 나쁜 습관성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그 해악이 비슷하다 하겠다. 더구나 최근에는 체중은 정상이지만 근육의 양이 절대 모자란 마른 비만이 생겨나고 있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통계로 보면 아직 우리 나라의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비만은 심각하지 않은데 아이들이 외모 지상주의에 빠져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미국의 15세 전후 아이들이 과체중을 포함해 대략 35%~38% 내외인데, 우리 나라는 32%~34%로 비슷한 상황이고, 7세는 미국이 대략 25% 내외인데 우리는 27% 내외로 오히려 역전이 되고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안다면 이렇게 보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바르게 느끼고 있는데 어른들이 잘못 파악하며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이 유감스럽다.

성인들의 비만을 보도한 다른 기사를 살펴보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비만학회는 28일 "1992년 당시 20대였던 사람 가운데 8.1%에 불과했던 비만 인구가 2000년 32.3%로 네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92년에 건강검진을 받은 20대 이상 94만여 명을 대상으로 2000년까지 8년간 비만도를 추적 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에 따르면 92~2000년 30대의 비만율도 18.8%에서 35.1%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40대는 25.2%에서 37.8%, 50대 이상은 26.1%에서 36.6%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전체적인 비만율은 23.2%에서 35.9%로 늘었다’라고 보도하였다.

이 보도를 바탕으로 서울 신문은 ‘미국은 비만이 65%인데 우리는 35.9%로 우리도 비만에 대해 사회가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보도하고 있다’는 논설을 실었다. 이 통계에도 오류가 포함되어 있다. 미국65%에는 과체중이 포함되어 있고 우리의 35.9%에는 과체중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과체중을 포함하면 우리 나라 성인 비만은 대략 50%에 이른다고 판단이 된다.

서양인과 동양인의 비만 척도가 다르긴 하지만 우리 나라는 나이가 어릴수록 다른 나라에 비해 비만도가 높은 매우 왜곡된 상황이다. 어린이 비만도만 보면 이미 미국과 비슷하고 일본에 두 배나 많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비만은 질병이며 성장기 비만은 악성비만으로 조직원을 거느린 질병이 두목이며 민족 유전형질을 퇴행시키는 중차대한 문제이다. 이런 문제를 자료를 주면 그대로 베껴 쓰는 언론의 반성을 촉구하며 해당기관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바이다.

덧붙이는 글 | 이용중 기자는 제주동초등학교 교사이며, 어린이비만치료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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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건강과 관련한 기사를 쓸려고 합니다. 정보화 사회로 진척되면서 나타나는 가장 큰 병리현상이 자라나는 세대의 건강 문제이고 이 중심에 아이들 비만이 있습니다. 급증하는 아이들의 비만에 대해 심층있는 기사를 써서 널리 알리고 성장기 비만 방어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조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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