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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선 기자] 정부가 공식 영문 홈페이지(Korea.net)를 통해 '독도가 어느나라 땅인지'를 묻는 사이버 투표를 실시했다가 일본 네티즌들의 몰표로 엉뚱한 결과가 나오자 이틀만에 중단하는 물의를 빚었다.

국정홍보처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정부 공식 영문 홈페이지인 'Korea.net'은 지난 16일 오전 10시부터 "동해에 있는 바위섬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느 나라의 영토인가"라는 주제로 전세계 네티즌들을 상대로 사이버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초기에는 '독도와 한국땅'이라는 의견이 90%를 넘었지만, 18일 새벽 3~4시 사이 일본 네티즌들이 집중투표에 나서면서 한때 '다케시마와 일본땅'이라는 응답 비율이 80%를 넘어섰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곧바로 국내 네티즌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응답비율이 60%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정부가 말도 안되는 투표를 했다며 격렬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빚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정부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도가 한국땅이 아니라 분쟁지역임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며, 당장 투표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 네티즌은 '정부 대표 웹사이트라는 곳에서 국제적인 나라망신 시키려는 것이냐'며 "우리 땅을 갖고 '누구 땅인지' 설문조사를 벌인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항의했다.

네티즌의 항의가 빗발치자 국정홍보처는 18일 오전 10시15분쯤 투표를 중지하고 관련내용들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투표를 실시했지만, 네티즌들의 항의가 폭주해 투표를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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