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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음악가 박종화씨가 쌍둥이 아들과 만든 '단이와 결이의 통일노래' <평양여행> 음반 표지.
"삼팔선이 과자라면 내가 다 먹어 버릴텐데 / 삼팔선이 꿀물이라면 내가 다 마셔 버릴텐데 / 요놈의 삼팔선 고철덩어리 삼팔선 / 어휴! 골치아파

삼팔선이 공이라면 내가 발로 차버려 없앨텐데 / 삼팔선이 껌이라면 내가 씹어서 없앨텐데 / 요놈의 삼팔선 고철덩어리 삼팔선 / 어휴! 골치아파

삼팔선이 강이라면 어기여차라 건너가고 / 삼팔선이 산이라면 어기여차라 넘을텐데 / 요놈의 삼팔선 고철덩어리 삼팔선 / 어휴! 골치아파

그래도 산새들은 삼팔선 위로 짝을 지어 자유롭게 날고 있어요(하략)"


제목은 '어휴! 골치아파'. 박종화 작곡, 박단 작사, 김혜림 편곡.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쓴 글에 아버지가 곡을 붙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를 다시 아들이 불렀다. 주인공은 80~90년대 대학가를 휩쓸었던 '분노' '고난의 행군' '바쳐야 한다' 등 운동가요 작곡가로 유명했던 박종화(43)씨와 그의 쌍둥이 아들. 그의 아들 '단'과 '결'의 이름을 합치면 '단결'이다. 최근 박종화씨는 '단이와 결이의 통일노래' <평양여행>이라는 음반을 냈다.

'단결'이가 만든 음반답게 박씨는 "광복 60주년과 6.15 공동선언 5주년 되는 해를 맞아 어느 때보다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문제가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음반이 겨레의 단합과 화합을 위한 길에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결'이도 "처음에 아빠가 앨범 작업을 하자고 할 때는 정말 하기 싫었다"면서도 "우리가 부른 노래가 많이 불리워져 통일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화씨는 두 동강난 한반도의 단결을 위해, 그의 아들 '단결'이와 함께 한 앨범 작업을 이렇게 회고한다.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그 때 그 때마다 떠오르던 악상들과 아이들과 통일에 대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나누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몇 편의 곡뿐만 아니라 여기에 실린 전편의 글을 저는 정리만 하고 단이와 결이가 창작한 셈이죠. 작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후대에만큼은 결코 분단의 땅을 물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청년시절의 굳은 맹세는 다시 사랑하는 쌍둥이 아들들에게 물림되고 있습니다.

내가 걸어왔던 길이 어떤 길이었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 어떤 어떤 길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분단 조국의 땅이라면 아들들이 다시 아빠의 길을 훔치며 따른다 해도 만류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험하고 험한 시련의 길을 후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냥 웃다가 눈물 한 점 떨구겠지요."

박종화씨의 홈페이지(www.jonghwa.net)에 가면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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