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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 문제 특집을 마련한 신랑왕의 특집 페이지
ⓒ 조창완
중·일 전쟁 때의 일본군 만행이 생각나서일까. 독도 문제를 바라보는 중국 네티즌들의 시선에도 날이 섰다. “일본이 망하지 않으면 세계에 평안한 날이 없다”, “한국 공군이여 일본 기를 격추하라, 중국인민은 너희를 지지한다” 등 일본이 독도 분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

중국언론, 전반적으로 한국 입장에 무게

반면에 중국 언론은 관심은 있지만 조용한 분위기다. 일단 중국 언론도 독도 문제가 불거지자 대부분의 언론이 이 문제를 관심 있게 다루고 있다. 16일부터 대부분 언론들이 이 문제를 한 면 가량에 걸쳐서 비중 있게 보도했다. 물론 어떤 입장을 표명하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이 사실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 다만 ‘독도(죽도)’식으로 독도를 주요하게 다루는 표기에서 볼 수 있듯이 전반적으로는 한국 쪽의 입장에 무게들 두고 있다.

▲ 한국 반응을 사진 톱으로 배치한 신랑의 뉴스 메인 페이지
ⓒ 조창완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 신랑왕(www.sina.com)은 사태가 커지자, ‘한일독도문제’(日韓獨島(竹島)問題‘라는 별도의 스페셜 페이지( http://news.sina.com.cn/z/jkrowisle/index.shtml)를 만들어, 관련 소식을 바로바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3월 17일에는 관련 시위를 벌이는 우리나라의 반응 사진을 뉴스면 메인사진으로 배치하는 등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또 이곳에는 일본의 거동과 한국(북한)의 반응은 물론이고, 독도 소개와 문제의 발생 과정 등 기본자료 등도 담고 있다. 또 옆에는 비슷한 사건으로 분류해 중국과 일본간의 분쟁지역인 댜오위다오(釣魚島), 3월 4일 일본 외상의 중국 역사교육 수정 요구, 러시아-일본의 북방 4개 섬 문제를 관련 페이지를 링크했다.

중국언론의 일반적인 보도태도는 문제의 제시와 더불어 한일관계의 냉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독도 표기에 있어서는 대부분이 ‘독도’(죽도)의 표기 방식을 따르고 있다. 또 19일에는 북한에서 발행한 독도우표를 소개하는 기사가 눈에 띄기도 했다.

▲ '섬 분쟁중의 미국 그림자'라는 칼럼
ⓒ 조창완
매체 분석 중에 특기할 만한 글은 17일에 중궈칭니엔바오(中國靑年報)에 실린 ‘섬 분쟁 중의 미국 그림자’(‘島嶼之爭’中的美國影子)라는 글이다. 국제관계 전문 기고가인 윈전(允眞)이 쓴 이 글은 이 분쟁 중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미국의 역할에 관한 평이다.

“미국이 일본 편을 드는 이유는...”

필자는 6세기에 한국의 땅이 됐고, 일본은 17세기에 어민이 오른 것 밖에 없다는 점으로 역사적으로 한국 땅인데, 지금의 상태로 봤을 때 미국은 일본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런 근거로 미국이 독도 문제는 물론이고, 러시아와 일본의 북방 4개 섬 문제,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 문제를 부각시켜 동아시아를 갈등상태로 몰아넣으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들의 역사적 구원(舊怨)을 돌출시킬 경우 분쟁을 격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필자는 이 근본 원인에 한·미, 미·일 관계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 속에서 미국의 전략적 고려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 네티즌 댓글 공간. 윗쪽 왼편에 1230개의 댓글 표시가 있다. 아래쪽 왼편에는 '찬성한다. 일본인은 공해다'라는 글도 보인다
ⓒ 조창완
언론의 소극적인 태도와 달리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상당히 뜨겁다. 관련 페이지가 만들어진 후 메인기사에 16일~17일 이틀 동안 1200여 건의 댓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한국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댜오위다오 문제에 소극적인 중국인들에 비해 한국인들의 모습이 부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댓글에는 “웬 왜구어(倭狗語)냐”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일본이 망하지 않으면 세계에 평안한 날이 없다”, “일본은 공해다”와 같이 일본인들의 군국주의 부활을 걱정하는 글들도 있었다. 특히 3월 4일 일본 외상의 중국 역사 교육 수정 요구가 있은 후에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에서도 이런 맥락을 읽을 수 있었다. 또 “한국 공군이여, 일본 기를 격추하라 중국 인민은 너희를 지지한다”와 같이 선동적인 문구도 눈에 띄었다.

▲ 북한이 발행한 독도우표를 소개한 기사.
ⓒ 조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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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상무. 저서 <삶이 고달프면 헤세를 만나라>, <신중년이 온다>, <노마드 라이프>, <달콤한 중국> 등 17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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