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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문화방송 임나혜숙 편성제작국장.
ⓒ 임나혜숙
전국 지방 MBC 가운데 첫 여성 국장이 탄생했다. 지난 8일 마산MBC 박진해 신임사장은 인사를 단행하면서 편성제작국장에 임나혜숙(47)씨를 임명했다.

임나 국장은 서울 MBC를 제외한 전국 19개 지방 MBC 가운데 첫 여성 국장이다. 또 임나 국장은 박진해 사장과 같이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이기도 하다. 임나 국장은 1988년 마산 MBC 노조 출범을 주도했고, 초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임나 국장은 갖가지 활동으로 이미 화제가 된 인물이다. '경상도 표준말'로 사회고발성 짙은 문제를 속시원하게 긁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아구할매'를 10년 넘게 제작해 오고, 지난해부터는 진행까지 맡고 있다. 월~토요일 오후 6시 5분부터 5분간 방송되는 '아구할매'는 '아구할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아사모)이 생길 정도로 마산 MBC의 라디오 간판 프로그램이 되었다.

임나 국장은 '경상도 사투리'가 아닌 '경상도 표준말' 예찬론자다. 임나 국장은 '아구할매' 탄생배경을 설명하면서 "하루는 아들이 김유신 장군이 '말의 목을 쳐라'고 하는 텔레비전 사극을 보면서 '엄마, 김유신 장군은 경상도 사람 아니가? 와 서울말을 쓰노? 저 말 모가지를 썽글어 삐라고 해야 되는 거 아이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임나 국장은 마산MBC노조 초대위원장을 하면서, 만삭의 몸으로 투쟁 일선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언론노조연맹으로부터 '민주언론상'을 받기도 했다.

임나 국장은 평소 소신을 담은 <삶의 진정한 오르가슴을 위한 임혜숙의 통쾌한 역습 - 나는 일부일처제가 싫다>(서울문화사)를 펴내기도 했다. 책 제목이 보여주듯 누구도 함부로 얘기 못하는 사안들을 씩씩한 한 아줌마가 거침없이 쏟아냈던 것이다.

임나 국장은 2003년과 2004년 열린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 대회에 격려위원으로 참여하고, 사회를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 경남여성회 회장 등 다양한 사회 활동도 해오고 있다.

임나 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구할매'는 계속 진행할 것이다. 손석희씨도 아나운서국장이 되었지만 현장에 있지 않느냐. 국장은 관리직이지만 방송인은 현장에 있어야 하기에 프로그램은 계속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녀는 "내부 구성원들이 행복하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번에 마산 MBC 인사가 새 사장의 코드에 맞춘 것이라 하지만 '나는 건전한 안티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또 임나 국장은 "지금까지 마산 MBC 방송을 보면 서울방송인지 지방방송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우리 지역을 더 강조하는, 제대로 된 지방방송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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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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