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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행되는 모든 버스들은 화재 나 교통사고등 만일에 발생할지 모르는 비상사태를 위해 비상탈출용 망치(원안)을 비치한채 운행한다.
ⓒ 최윤석
모든 버스는 교통사고나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탈출용 망치'를 비치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운행 중인 많은 버스들에는 비상탈출용망치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버스회사들이 도난 등의 이유로 아예 비치하지 않거나 나사· 케이블타이 등을 이용해 버스차체에 단단히 고정시켜 놓아 비상탈출용 망치가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기자가 지난 17일과 22일, 23일 탑승한 버스는 서울외곽부터 서울중심까지 운행되는 총43대. 이중 단1개 노선버스만이 비상탈출용 망치를 제대로 비치했을 뿐 나머지 거의 대부분의 버스들이 비상탈출용 망치를 비치하지 않거나 비치했더라도 사용할 수 없도록 차체에 단단히 고정시켜 놨다.

▲ 케이블타이등을 이용해 차체에 단단히 고정시켜 놓은 비상탈출용 망치. 만일에 발생할지 모르는 위급상황에서는 모두가 무용지물이다.
ⓒ 최윤석
특히 자양동부터 신설동까지 운행되는 2221번 버스는 기자가 탑승한 4대의 버스 모두 비상탈출용 망치를 나사로 고정시켜 놓은 채 운행하고 있었다.

▲ 자양동에서 신설동까지 운행되는 2221번 버스의 모든 비상탈출용 망치는 나사를 이용해 차체에 단단히 고정시켜 놓은채 운행하고 있다.
ⓒ 최윤석
버스를 주로 이용한다는 한 탑승객은 "서울 대부분의 버스들이 비상탈출용망치가 없거나 이런 식으로 비치해 운행하고 있다"며 "얼마 전 다른 버스를 이용했을 때는 아예 철사와 나사를 이용해 단단히 고정시켜놓은 것을 보았다"고 말한다.

이처럼 서울시내 많은 버스들이 사용할 수 없는 비상탈출용 망치를 비치한 채 운행 중이다. 만약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왜 '비상탈출용 망치'를 이렇게 사용할 수 없도록 해 놨을까?

서울 장지동에서 청량리까지 운행되는 3215번 버스의 운전기사는 '비상탈출용 망치'를 고정시켜 놓은 이유에 대해 "비상탈출용 망치가 일부 승객에 의해 도난당하는 횟수가 많아지자 회사에서 아예 가져가지 못하도록 차체에 고정 시켜놓은 것이다"라고 말한다.

버스업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일부 승객들이 가져가기 때문에 도난방지를 위해 차체에 고정시켜 놓은 것이다"라는 답변을 한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분실되는 숫자는 얼마나 되는지, 사용할 수도 없는 비상탈출용 망치를 비치해 놓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사용할 수 없는 '비상탈출용망치'에 대해 그간 방송을 비롯한 많은 언론들이 지적한바 있다.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한 결과 당시 언론의 보도에서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도난방지를 위해 고정 시켜놓았다"는 대답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별다른 개선은 없는 상태다.

시민들 역시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시정을 촉구하는 글들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지만 버스업체와 정부당국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일부 승객들의 잘못된 시민의식만을 탓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일부버스에서는 비상탈출용 망치를 고정시켜놓은 케이블타이를 칼등으로 절단해 가져간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도난방지를 위해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 일부 몰지각한 승객들에 의해 도난당한 비상탈출용 망치, 케이블 타이를 칼로 절단한채 비상 탈출용 망치를 가져갔다. (왼쪽사진)
ⓒ 최윤석
한 버스승객은 "만약 사고가 나서 비상탈출용 망치를 꼭 사용해야 할 때 사용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죽거나 다친다면 버스업체와 정부당국이 또 어떤 핑계를 대고 어떤 대책을 내놓고 정말 궁금하다"며 버스관련 관계자들을 비난했다.

또 "일부 승객들이 가져가서 어쩔 수 없다"는 버스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럼 만약 사고가 나서 사람이 죽는다면 그때도 책임을 일부 승객들에게 돌릴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탈출용 망치는 단순한 장식용이 아니며 만일의 사태에서 무고한 희생자를 막기 위해 비치해 놓은 것인 만큼 제자리에서 원래 용도에 맞게 사용되어야만 한다.

이는 비상탈출용 망치를 마음대로 가져가는 일부시민의 몰지각한 행위와 경제적 손실만을 생각하는 버스회사 그리고 제대로 관리조차 하지 않는 정부관계당국 모두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 안내문구처럼 화재나 교통사고등 비상시 비상탈출용 망치를 이용해 신속히 탈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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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좋아 사진이 좋아... 오늘도 내일도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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