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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나미 관련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던 김홍도 목사가 지난 1월 16일 설교에서 발언을 보도한 언론사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 이승규
"쓰나미 피해는 예수 믿지 않아서 생긴 재앙"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김홍도(금란교회) 목사가 이번에는 발언을 보도한 언론사들을 향해 불만을 내뱉었다. 또, 쓰나미 피해를 당한 아시아 국가들이 모슬렘 국가이기 때문에 구호활동에 나선 기독교단체들을 싫어해 빨리 나가라고 했다고 말해 이전 발언을 고수했다.

김 목사는 1월 16일 일요일 '칭찬의 위험'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일개 목사가 교회에서 개인적으로 설교한 것 가지고 공영방송에서 뉴스 시간에 트집을 잡았다"며 "이 놈의 나라가 어떻게 되려는지 몰라"라며 언론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김 목사의 비난은 언론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피해를 당한 인도네시아 부통령에게도 이어졌다.

"어제 뉴스를 들으니까 인도네시아 부통령이 구호 단체들 보고 3일 안에 끝나고 가버리라고. 막말로 꺼져버리라 그 뜻이에요. 왜 그런지 아세요? 구호하는 나라나 단체들이 거의 기독교 단체거든. 미국을 비롯해서 한국에서도 막… 기독교단체니까 꼴 보기 싫다 이거에요. 왜 모슬렘 국가니까. 이걸 봐도 알잖아요."

김 목사의 설교는 계속됐다. 이번에도 예수를 제대로 믿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를 당했다는 해석에는 변함이 없었다. 지난 설교 때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대로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면 크리스마스나 주일에 해변에 놀러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기독교의 가장 큰 명절 크리스마스와 주일이 겹쳤는데 해변가에 놀러가겠어요. 그런 신자가 어디 있어요."

또 김 목사는 자신을 향한 비난이 '자신을 높이기 위해 예수님이 주는 시련'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설교를 듣기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사람이 많다며 앞으로 접속하는 사람이 몇 배 더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람 비위 맞추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 뜻대로 하려고 하니까 하나님 더 높여주시고, 설교 들으러 오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는 것을 깨닫고 참 좋으신 하나님입니다. 좋게 해주시니까 너희들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악한 말 할 땐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할렐루야. 100% 사람한테만 칭찬 받는 거 화가 있어요."

한편 김 목사의 '쓰나미' 관련 발언은 1월 11일 <뉴스앤조이>에 처음 실린 뒤,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인터넷 언론과 <한겨레> <서울신문> 등 일간지,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 실리면서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김 목사의 발언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대단했다. 네이버에는 댓글이 1만 개가 넘게 달리기도 했다. 김홍도 목사 뿐 아니라 기독교 전체를 비난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뉴스앤조이>에도 독자들의 많은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 '김재홍'은 "하나님을 왜곡하지 말라"며 "목사님처럼 흑백논리적인 근본주의자로 사느니, 사회참여적인 자유주의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택하겠다"며 김 목사의 발언을 질책했다.

-다음은 관련 발언 전문이다.

지난 1월 첫 주일에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 영혼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그 어느 교수한테 전화 온 걸 소개했죠. 이번 지진과 해일은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는데 그 지역이 모두 모슬렘 힌두교 국가 불교국가로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죽이고 예배당을 불태운 지역이다, 그러므로 여기에도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죠.

그러나 여러분들은 들었죠. 이 피해지역을 구제해줘야 된다. 그런데 그걸 트집 잡고 공영방송이 글쎄, 뉴스 시간에 일개 교회 목사가 개인적으로 설교한 거 가지고 트집을 잡아서 뉴스에까지 얘기를 하니 이놈의 나라가 어떻게 되려는지 몰라.

나 어제께 아침에 뉴스를 들으려니까 인도네시아 부통령이 구호 단체들 빨리 3일 안에 끝나고 가버리라고. 막말로 꺼져버리라 그 뜻이에요. 왜 그런지 아세요? 구호하는 나라나 단체들이 거의 기독교 단체거든. 미국을 비롯해서 한국에서도 막 기독교단체니까 꼴 보기 싫다 이거에요. 왜 모슬렘 국가니까. 이걸 봐도 알잖아요. 또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기독교의 가장 큰 명절 크리스마스와 주일이 겹쳤는데 해변가에 놀러가겠어요. 그런 신자가 어딨겠어요.

그러므로 우리가 더욱 성수주일을 잘하고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이런 해일과 지진 같은 피해를 받지 않는다(아멘) 여러분 내가 틀린 말 했어요? 이걸 트집을 잡아서 KBS, MBC 그냥….

근데요, 하나님이 이걸 또 해가지고요. 어마어마하게 내 설교를 들으려고 폭주해서 들어오질 못해. 너무 많아서(교인들 웃음) 그러니까 앞으로는 몇 배, 내 불기둥 설교 들으려고 오는 사람이 몇 배는 늘어날 거예요. 틀림없어(아멘). 할렐루야(아멘).

사람 비위 맞추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 뜻대로 하려고 하니까 하나님 더 높여주시고, 설교 들으러 오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는 것을 깨닫고 참 좋으신 하나님입니다. 좋게 해주시니까 너희들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악한 말 한땐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할렐루야. 100% 사람한테만 칭찬 받는 거 화가 있어요. 기도합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www.newsnjoy.co.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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