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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엑스포닷컴 사이트 화면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무역전문사이트 조선엑스포닷컴(www.chosunexpo.com)이 11월 1일 오전 사이트 운영을 시작했다.

조선엑스포닷컴은 전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북한 상품을 홍보하며 조선어 외에도 영어, 중문으로도 지원하고 있다. 평양에 사무실을 두고 북한 상품을 소개하는 사이트를 개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북한 상품소개 사이트나 상거래 사이트는 전부 해외에서 교포가 운영해 왔다.

이 사이트는 평양의 조선복권합영회사(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거리 문수동)가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조선복권합영회사는 남한의 ㈜ 훈넷이 공동 투자해 설립된 합작회사다.

이로써 북한 내에서 조선복권합영회사는 바둑전문사이트인 마이바둑(www.mybaduk.com)과 조선엑스포닷컴 해서 모두 인터넷 사이트 2개를 운영하는 유일한 회사가 됐다. 조선복권합영회사가 운영하면서 그간 논란이 돼온 주패사이트와 복권사이트는 이미 지난 6월 조선복권합영회사가 자진 폐쇄한 상태다.

조선엑스포닷컴은 상품소개, 협력사업지원, 프로그램개발, 자료실, 게시판, 고객지원 해서 총 5개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북한의 무역회사와 북한 투자 관련법규 그리고 해외 수출 상품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조선엑스포닷컴은 공지에서 북한과 관련된 잘못된 각종 정보를 "바로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남한에서 유통되는 북한상품에 대해 "너무 비싸게 팔게 되면, 공화국에서 비싸게 판매한다는 오해를 만들고, 결국은 공화국 상품 영상을 나쁘게" 한다며 이 사이트를 통해 앞으로 남한에서 유통되는 북한 상품의 진실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조선엑스포닷컴은 그간 남한에서 진위 논쟁이 일었던 건강상품인 '장명플러스'를 예로 들며 "해외에서 장명플러스라는 상품이 진짜 장명으로 둔갑, 판매되고 있다"며 "장명플러스를 구하여 장명을 발명한 문호 박사 선생이 직접 성분을 분석한 결과 거기에는 장명성분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가짜 장명플러스가 200달러 이상에 팔렸고 현재도 일부 판매되고 있다"며 "이러한 일은 결국은 우리 공화국 상품의 신뢰를 잃게 만들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러한 내용을 인터네트를 통하여 알리겠다"고 밝혔다.

조선엑스포닷컴에는 이외에도 북한 소재 회사인 부강제약회사, 고려바둑, 금강산수정샘물, 실리은행, 조선양광회사, 평양녀성무역피복센타, 조선은빛금융회사, 조선위성회사, 조선흑색금속수출입회사, 조선은하무역총회사, 록색623도료회사 등 204개 회사의 주소와 전화번호, 팩스, 취급 상품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조선엑스포닷컴 게시판에는 이미 남한에서 올린 북한상품 주문 및 직거래에 관한 문의가 게시되어 있으며 관리자의 답변도 게시되어 있다.

'학생'이라는 닉네임의 작성자는 "전 남한의 고등학교 학생입니다. 귀 사의 인터넷사이트를 보고서.. 참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양 사진이라든가. 앞으로 이런 교류가 계속되었음 하고. 앞으로 사업 번창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적고 있다.

'기념품'이라는 닉네임의 남쪽 작성자는 자신은 "10000가지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며 "북한의 상품을 남한과 직거래 가능한지와 다품종 소량의 주문 형태가 필요한데 상품대금 결재 및 운송에 대한 남북한의 거래 개설 방법에 대한 자료가 있으시면 E-Mail로 보내 주시길 부탁한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조선엑스포닷컴 관리자는 "공화국의 각종 기념품들을 남쪽에 실현시키는 사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여러 가지 그림과 금은세공품 그리고 각종 기념품들을 취급할 수 있고 다품종 소량의 주문도 능히 가능하다고"고 적고 있다.

또 '남한'이라는 닉네임의 작성자도 "여기는 남한인데요"라고 말문을 연 뒤 "몇 가지 전통주를 구매하고자 하는데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며 결제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문의했다.

조선엑스포닷컴은 답변에서 자신들의 상품구매나 교역을 원하는 "남녘 회사나 남녘 분들은 남한의 북남교역주식회사가 운영하는 www.nkmall.com 을 통하여 문의"하라고 알리고 있다.

조선복권합영회사의 남측 투자자인 훈넷의 김범훈 대표는 "남한과 논란이 됐던 주패사이트는 지난 6월 1일에 이미 사이트가 폐쇄됐고, 복권사이트도 6월 1일부터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면서 "그런데도 이번에 조선엑스포닷컴을 개설한 것은 북측이 인터넷을 통한 교류협력 사업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북한이 인터넷으로 자기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며 "남북한이 협력하여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교류협력사업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인터넷으로 원산지 증명서를 발행하는 사업을 하려고 북측이 발표하였지만 통일부와 관세청의 반대로 추진되지 못했다"며 "이번 조선엑스포닷컴 사이트를 보아도 북측이 인터넷을 건전한 방향에서 운영하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음이 분명한 만큼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남북교역이 좀더 확대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사이트에서의 글 게시와 이메일을 통한 접촉은 상거래목적이나 단순 문의라 할지라도 현행법상 통일부 장관의 북한주민접촉을 위한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현실법으로는 불가능하다. 현재 인터넷을 통할 경우 북한주민접촉승인을 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으로 열리우리당 임종석 의원이 국회에 법안을 상정해 놓고 있다.

이번 조선엑스포닷컴의 인터넷사이트 오픈으로 앞으로 남북한 상거래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좀더 다양화되고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사이트 개설은 북한이 인터넷으로 남북 교역을 하겠다는 의지를 읽게 하는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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