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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지성호 최병길 기자) 대구지하철 방화범 김대한(56)이 교도소 병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30일 숨졌다.

평소 지병인 정신질환과 뇌졸중 후유증을 앓아오던 김씨는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수용된 진주교도소 개인 병실에서 호흡곤란과 의식혼미 증세를 보여 20분 뒤 진주의료원으로 급히 후송됐으나 숨졌다고 교도소측은 밝혔다.

병원측에 따르면 교도소 후송차량에 의해 응급실에 도착한 김씨는 당시 맥박과 호흡이 이미 멎은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의 시신은 현재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으며 부인 등 일부 가족들이 병원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측은 김씨에 대한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31일 부검을 실시 한 뒤 시신을 가족들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1월 7일 대구고등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된 뒤 우울증과 뇌졸중 후유증 치료를 위해 3월 8일 진주교도소로 이송, 병실에 수용돼 의무과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김씨는 지난해 2월 18일 오전 9시 53분께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서 진천에서 안심방향으로 달리던 1079호 전동차에 불을 질러 33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저세상에서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대구지하철 방화범 사망, 대구시민·유족들 침통

(대구=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192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 방화범 김대한(56)이 30일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대구시민들은 "저 세상에서 억울한 희생자를 만나 용서를 구하고 참회하기를 바란다"며 당시의 참상이 새삼 떠오르는 듯 침통해 했다.

희생자 유가족들과 수사관계자들은 김씨의 사망 소식에 놀라면서도 한결같이 '죄는 밉지만 인간은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의 허무한 생을 측은해 했다.

참사 당시 홀어머니를 잃은 박모(30)씨는 "개인적인 분노는 있지만 어찌보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불쌍한 사람이다. 마땅히 죗값은 치러야 하지만 허무하게 인생을 마감하는 것 같아 인간적으로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되돌릴 수 없는 악몽이라 서서히 잊혀져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한 경찰간부도 "김씨가 대구시민들과 유가족, 전국민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줬지만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병마에 시달리다 결국 한많은 생을 달리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며 "이제는 유가족과 부상자, 시민들이 용서해 주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시민 박모(37)씨는 "법정에서 '죽고싶다' '죽여달라'고만 되뇌던 방화범이 교도소에서도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늘 괴로워했을 것"이라며 "천국에서 희생자들이 이제는 그만 고통을 벗어던지고 영면하라며 김씨의 영혼을 데려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화범 김씨는 지난해 12월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2심에서 선고받은 무기징역이 확정된 뒤 지병인 우울증과 뇌졸중 후유증 치료를 위해 지난 3월 8일 진주교도소로 이송, 병실에 수용돼 의무과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오전 8시45분께 갑자기 호흡곤란과 의식혼미 증세를 보여 20분 뒤 진주의료원으로 후송했으나 숨졌다.

김씨의 사체는 현재 진주의료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으며 소식을 듣고 달려온 김씨 부인과 가까운 친척 몇명만 쓸쓸히 빈소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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