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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항구적 자유 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에 참여하고 있는 다산3진(부대장 대령 권태환, 육사 37기)은 최근 바그람기지에서 미 TF1-501 공수대대를 대상으로 한국 소개 행사를 실시했다. 이 행사에서는 미 공수부대원들에게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고 한·미 양국군의 친선과 동맹을 강화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미 TF 1-501공수대대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킨 영화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나오는 바로 그 공수대대로서, 2차 세계대전은 물론이고 한국전쟁에도 참전한 미군의 최정예 공수대대이다. 그동안 1년여 동안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대에서 각종 전투와 작전을 펼쳐 왔다. 최근 8월 초에는 아프간 및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서 알카에다 및 탈레반 소탕 작전을 교대하고, 본국으로 복귀하기 위해 바그람 기지에서 대기 중이다.

이런 미 TF 1-501공수대대를 대상으로 다산부대에서 한국 소개 행사를 실시하게 된 것은 TF1-501공수대대(이하 미 공수대대)의 지원중대장인 한국계 미군 박진우 대위 덕분이다. 박 대위는 지난 주 다산부대에서 실시한 한국계 동맹군초청행사에 참석한 이후에 자신이 근무하는 미 공수대대 장병들에게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한국군의 위상을 제대로 심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에서 다산부대장에게 한국 소개 행사를 요청하면서 이루어졌다.

▲ 미군 7명을 뛰어 넘어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는 다산부대 태권도 시범단
ⓒ 서준동
이날 행사는 한국 소개 프리젠테이션과 동영상 시청, 사물놀이 공연, 태권도 시범, 다산부대장 및 미공수대대장 인사말과 감사장 수여의 순으로 약 80분간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우선 한국 소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6개월여 동안 활동한 다산부대의 활약상과 바그람 기지에서의 한국군 위상을 소개했다. 그리고 한국의 지리와 역사, 자연 환경, 문화 등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 후 약 15분간의 동영상을 통해 발전된 한국 사회의 모습과 경주, 제주도 등의 아름다운 한국의 관광명소를 간접적으로 체험하였다.

또한, 징, 꽹과리, 장구, 북 등 4가지 사물로 구성된 사물놀이패의 ‘영남농악’ 공연은 자리를 메운 6백여 미 공수부대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동안 전장 지역에서 포성과 총성에 익숙해 있던 이들에게 ‘천둥과 번개’를 연상할 만큼 힘 있고 신명난 사물놀이 가락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바로 25분여 동안 장엄하게 펼쳐진 태권도 시범이었다. 미 공수부대원 역시, 미군의 최정예 전투부대라 나름대로 태권도와 같은 격투기에 관심이 많은 터라 해병경비대와 다산부대 2단 이상 유단자 10명으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의 동작 하나 하나에 세심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6명의 미군을 뛰어 넘으면서 격파로 이어지는 낙법 시범과 7명의 미군이 잡고 있는 송판을 연속으로 회전 격파한 시범에서는 미 공수부대원들로부터 1분이 넘도록 박수갈채를 받았다. 태권도 시범을 마쳤을 때에는 전 장병이 자발적으로 기립하여 박수를 보내는 감격을 자아 내기도 했다.

▲ 태권도 시범에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는 미공수부대원들
ⓒ 서준동
미 공수대대 지원중대장인 박진우 대위는 “이 같은 기립박수는 공수부대원들의 자발적인 감동과 찬사가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라며 이날의 한국 소개 행사가 6백여 미공수대대원들의 마음 속에 진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 TF1-501 대대장 헤리 글랜은 “이날 행사를 통해서 동맹 관계에 있는 한·미의 친선을 더욱 도모하고, 전우애를 느낄 수 있었으며, 힘든 작전을 마치고 귀국하는 부대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다산부대 3진은 오는 28일, 6개월간의 파병임무를 4진과 교대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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