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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이라크에서 차마 듣고 싶지 않았던 슬픈 소식이 날아왔다. 살고 싶다고 절규했던, 가난했지만 꿈을 갖고 열심히 살았던, 부모에게 귀한 아들이며 효자였던 김선일씨가 끝내 처참하게 살해되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설마 이런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또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도 말하지 못할 것이다. 열차 테러로 수백 명이 숨진 스페인을 교훈 삼아야 한다. 정치적으로 몰락하고 있는 부시 미국 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라크 무장단체 "한국군은 미군의 하수인"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이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바로보아야 한다. 김선일씨를 살해한 이라크 무장 단체는 한국군은 점령군인 미군의 하수인으로 오는 것이라고 분명히 규정하였다. 우리가 아무리 둘러대도 그들이 분명히 알고 있다.

미국의 마이클 무어 감독은 아카데미상 시상식장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하였다. 노무현 대통령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건만, 기껏 부시를 앞세운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집단의 탐욕스런 침략 전쟁에 국군을 동원해 하수인 노릇을 하려 하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현재로서 부시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전쟁의 수렁에 발목을 잡힌 까닭이다. 국군의 이라크 파병은 한미 동맹도, 미국의 어려움을 돕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라크에서 정치적 이익을 얻고 석유 자본을 장악하려 했던 부시 정파의 하수인으로 국군이 동원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노 대통령은 23일 대국민 담화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한 테러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결코 테러를 통해서 목적을 달성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파병을 강행할 것임을 밝혔다. 이제 부시의 모습을 닮아가려 하는가?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에 발을 담그려 하는가?

영화 트로이를 보면 헥토르는 파트로클로스를 죽이고, 아킬레스는 헥토르를 죽여 복수를 하고, 파리스는 아킬레스를 죽여 복수를 한다. 우리가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에 발을 담그는 것이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보복과 응징으로 피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미군이 점령군으로 있는 이라크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 것이 근본적이며 유일한 해결책이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이번의 불행한 소식을 전해듣고도 한국군의 파병 방침이 변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또 미국은 김선일씨의 납치 사실을 알고서도 파병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은폐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그들의 관심은 한 생명의 비참한 죽음보다는 한국군의 파병에 있다. 이라크의 민가에 미사일을 날려대는 그들이 한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할 리 없다. 이제 한국군이 그곳에 발을 담그려 하고 있다.

이제 좀 솔직해지자. 뻔한 이유를 평화와 재건이라고 둘러대는 것도 부끄럽지 않은가? 김선일씨는 이미 비참하게 갔지만, 그의 죽음으로 앞으로 있을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면, 그의 죽음은 정말 가치 있는 죽음이 될 것이다. 고인도 그것을 바랄 것이다.

노 대통령은 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이번 이라크 파병은 부시 정권을 돕는 것이 아니다. 올해 있을 차기 대통령 선거 때까지만 존재할 가능성이 많은 부시 정권의 정치적 이익과 석유 자본의 이익에 하수인으로 참여하여 봉사하는 것이다.

파병 철회하여 미국에도 당당한 대통령이 되길

노무현 대통령이 족벌 언론이나 기득권 세력에게도 그러하듯 미국에도 당당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의 안전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더 늦기 전에 이라크 파병을 철회해야 한다. 더 이상 우리나라 국민을 희생해 가면서 미국 부시정권에 봉사하는 부끄러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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