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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경기도 일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여성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나라당이 많은 잘못을 했지만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북부지역과 서울 일부지역을 돌며 마지막 주말유세전을 펼친 박근혜 대표의 호소는 절절했다. '차떼기' 등 한나라당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급진적 거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지지해 달라는 것.

"여성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해" 일산에서 여성정책 공약 발표

박 대표는 11일 오전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정치개혁 총선공약'을 발표한 후 경기도 포천으로 이동해 첫 유세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특히 열린우리당의 흑색선전·비방에 칼끝을 겨누었다.

박 대표는 "내가 당 대표가 되고 선거가 시작된 후 이렇게 매일같이 비방을 당하기는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좋은 정책으로 국민을 잘 살게 하려는 경쟁을 하지 않고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반사이익을 노리는 정치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다"고 열린우리당을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어 "같이 맞서서 싸우면 싸움정치, 정쟁의 정치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맞대응하지 않고 참고 있다"며 "우리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부정이 아닌 긍정, 건설적인 비판과 생산적인 협력으로 상생의 정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경기도 포천에 이어 양주·의정부·파주 등의 재래시장과 대형할인마트를 방문해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3시30분께 일산으로 이동해 '여성정책 총선공약'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축아파트·재건축지역 보육시설 의무화 ▲환승전철역 보육시설 마련 ▲2세 미만 영아·장애인 보육시절 확대 지원 ▲보육교사 자격기준 강화 ▲보육시절 평가인증제 도입 ▲빅시스터(Big Sister: 서민가정 여자 어린이를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이 후견인을 하는제도) 제도 도입 ▲여성 생애단계별 건강관리 종합서비스체계 마련 ▲재산 부부 공동명의시 취득세·등록세 한시적 면제 ▲여성의 연금권 강화 등을 약속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 많은 남성분들이 계시지만 여성과 관계 없는 남성은 없다"며 "여성이 행복해야 가정도 행복하고 나라도 행복하다"고 여성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이어 "내가 한나라당 대표가 된 것 자체가 한나라당이 여성을 어떻게 보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4년 후에 여성의 힘으로 정치가 달라지고 나라가 달라지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고 '여성정치의 힘'을 강조했다.

▲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여성 비례대표 후보들이 청중들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여성정책 공약 발표 자리에는 김애실·이계경·나경원·송영선·김영숙·진수희 등 비례대표 여성후보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박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비타민'을 전달하며 '상큼한 정치'를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남은 4년을 지난 1년처럼 국정운영 해도 되는지 판단해 달라"

박 대표는 여성정책 공약 발표 후 일산 미관광장과 화정역 로데오거리, 행신동시장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특히 노무현 정부 1년 동안 일자리가 3만개나 줄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한나라당이 경제살기기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박 대표는 "노무현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너무 급진적이고 모험주의적이고 대중영합적인 국정운영을 했다"며 "남은 4년을 지난 1년처럼 국정운영을 계속해도 되는지 판단해 달라"고 국정심판론을 거듭 제기했다. 박 대표는 이어 "급진적 세력이 나라를 운영하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세력이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많은 잘못을 했지만 이제는 용서하고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가 가는 곳마다 지지자들이 적지 않게 몰려들어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총선후보자들도 '박풍(朴風)'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는 분위기였다. 한 후보는 "당 지지도보다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지도자", "온 국민이 사랑하는 지도자"라고 박 대표를 추겨세웠다.

▲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부근에서 유세활동을 벌이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한 시민이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하자 경호원이 제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 대표의 지원유세장에 동행한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30여석 정도 얻으면 전체 의석은 100여석 정도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거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적절한 의석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사실 한나라당이 이번에도 1당이 되면 더욱 오만해질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거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제2당이 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는 경기북부지역 유세를 마치고 이날 저녁 서울 은평과 서대문, 마포 등을 돌며 수도권 표몰이를 시도했다. 박 대표는 저녁 9시부터는 대학로의 한 호프집에서 공연예술인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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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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