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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0시 성남시청 정문에는 환자복을 입은 마네킹을 옆에 두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3당 국회의원의 폭거를 항의하기 위한 농성이 아니다. 성남시민에게는 이보다 더욱 절박한 것은 성남시립병원 설립조례 통과를 촉구하는 것이다.

이에 2004년 2월 시의회에 제출된 조례제정안이 3월 22일-24일까지 개의되는 시의회의 의결을 앞두고 이의 통과를 촉구하는 릴레이 노상 단식농성이다.

성남시는 100병상의 응급의료센타의 개설과 수년 내 대학병원유치라는 대안을 갖고 시정 소식을 통한 홍보를 진행하여 왔고, 성남시립병원설립을위한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성남시의 대책에 대한 비판과 아울러 시의회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가두홍보, 릴레이단식농성 그리고 3월 20일 성남시청 앞 광장에서의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위의 열성적 활동 및 시민들의 협조로 과반수에 이른 17명의 시의원들이 찬성의사를 표시하고 있으나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

국회에서 이루어진 3당의 공조와는 다른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소속시의원들의 공조로 시의회의원들의 찬반에 대한 의사를 확인할 수 있으나 한나라당 소속 시장과 시의회 의원들의 대안이 부결의 가능성을 노출시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시민들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중앙에서 이루어지는 3당의 공조가 위력을 발휘하여 국정에 혼란을 주고 있지만 성남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이대엽 시장의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대안에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결정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을 무시하고 결정되는 국회의 행태와 동일한 시민이 원하는바와 다른 대안을 제시하여 시의회의 결정에 영향을 주는 행정을 펴는 시장의 방침은 많은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후보를 낙선시키는 운동도 펼치겠다는 추진위의 요구에 한나라당 소속 시의회 의원들의 현명한 결정이 요구된다. 지역민이 요구하여 시작된 성남시립병원설립에 대한 최종 결정은 시의회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의 판단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고, 부결로 인한 시민사회의 총선 낙선운동이 더해지면 지역의 민심은 한나라당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의 고통과 염원을 외면하고 시장의 선거공약으로 제시된 성남시립병원이 좌초된다면 지역사회는 또 다른 갈등을 추가하여 총선을 맞게 될 것이다.

성남시립병원설립을 위한 조례제정에 시의회 의원들은 현명한 판단으로 모두에게 유익한 결정을 내려 지역민들의 고통이 해소되고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이 되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인하병원 폐업으로 시작된 수정, 중원구의 의료 공백이 3월 22-24일 시의회의 현명한 결정으로 더욱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로 전환된다면 그동안의 불편과 어려움을 극복한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지방자치제의 장점이 부각되는 기회가 되어 참여민주주의가 꽃을 활짝 피우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시민의 요구를 시의회는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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