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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신사옥.
ⓒ SBS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를 보면 우리나라의 SBS 회장 윤세영씨 집안의 어제와 오늘은 거의 보인다. 그리고 어쩌면 내일도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베를루스코니와 윤세영은 건설업자 출신

베를루스코니. 그는 밀라노의 작은 건설업체 사장이었다. 그가 일약 재벌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70년대 초 밀라노시에 조성된 신도시 건설 사업이었다. 독점적인 건설사업 허가를 따내 그의 회사는 한 순간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건설회사로 올라섰다(왜 이 대목에서 SBS의 모그룹 태영건설이 생각날까?).

그리고 부동산, 금융 지주회사를 차례로 움켜쥐고, 히바우드와 말디니로 유명한 AC 밀란 축구팀까지 사들였다.(SBS 농구팀은 누가 최고의 스타더라?)

급기야 이탈리아 대표 방송사인 '까날레친꿰 TV' 등 세 개 방송사와 신문사, 출판사를 인수한다(아마 몇몇 지역민방도 상당한 지분을 매입 당해 SBS의 우산 아래로 들어왔다지. SBS 자회사 숫자는 세기가 힘들고…).

그는 2000년 미국의 친기업 반노동자적 잡지인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4번째 갑부로 성장한다(불과 10여 년 만에 태영건설에서 태영그룹을 꾸린 사람도 있는데 뭐…. 또 그 양반아들 윤석민 SBSi사장은 재산이 1250억원 젊은 부자 8위라지).

짧은 시간 부의 축적 비결은 정경유착

불과 20여 년만에 이탈리아 최고 갑부요 세계 14위의 부자로 성장한 비결은 '정경유착'이다. 부패 혐의로 18년형을 받고 해외로 도망간 전 총리 크락시가 그의 뒷배를 봐주었다(이 대목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 노태우이 왜 생각나지?).

이렇게 정경유착으로 재미를 본 베를루스코니는 또 하나의 신화 '정언유착'의 전성시대를 연다. 자신이 소유한 방송 및 다른 매체를 선거에 이용함으로써 자신이 속한 자유연합이 94년 총선에 승리를 거머쥔다.(2002년 대통령 선거 직후 약 한달 동안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뉴스추적', '그것이 알고싶다' 등이 '노비어천가'를 목이 터져라 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모종의 압력은 없었을까? 그것이 알고싶다!)

그리고 자신은 총리가 된다. 그러나 불과 8개월만에 권좌에서 축출되는 고배를 마시는데 그 이유는 자업자득이다. 직전 정부가 약속한 노조와의 약속인 '코포라티즘', 즉 노동자와 사용자, 정부가 참여하는 노-사-정위원회를 재가동시키기로 한 합의를 베를루스코니는 자기가 약속한 게 아니라며 백지화했다.(태영그룹과 SBS 윤세영 회장 아드님 윤석민이 아마 97년 'SBS식솔' 대량 축출의 주역이었다지?)

그밖에도 많은 반개혁적 반노동자적 법안을 통과시키려다가 마니뿔리테 전통을 가지고 있던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쳐 결국 하야하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그 아드님 윤석민도 SBS에서 물러났다지, 아마?).

그리고 7년 후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 번 달라며 자신이 소유한 방송 및 매체를 총동원하여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그 결과 자본과 언론을 손에 쥔 베를루스코니는 또다시 우파 정당을 결집해 2001년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다.(방송이 세긴 센 모양이야. 최근 박상은 iTV 회장도 이런 의혹과 관련해 KBS미디어포커스에 목소리 따로 얼굴 따로 출연해서 무척 혼나더니만)

과거의 회귀를 좋아하는 베를루스코니와 SBS 최고위층

그가 두 번째 총리에 오른 뒤 이탈리아는 과거로의 회귀를 시도한다(SBS는 2003년 초반 언론개혁진영의 한 인사를 사외이사로 모시고, 또 봄철 개편 때는 공익성 제일주의를 내걸었다가 몇 개월 못 버티고 그래도 상업주의가 최고야 하며 과거로의 회귀를 시도한 적이 있지).

마니뿔리테 때 비리혐의로 기소됐던 구 정치인 90여 명이 국회로 돌아온다. 비례대표제에 따라 여당 몫으로 할당된 의석을 이들에게 나눠줌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이 중에는 베를루스코니의 뒤를 봐줬던 크락시 전 총리의 아들과 전 기민당 당수로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뽀르라니의 아들도 있었다(SBS는 올 초 인사에서는, 6년 전에 SBS에서 대규모 직원 축출로 물러났던 그 아드님 윤석민이 다시 돌아와 '이사님' 되셨다고! 그리고 또다른 대주주인 한나라당 국회의원 신영균 아드님도 함께 '이사님'으로 입성하셨다며?).

그리고 전후 서유럽에서 최대 악법으로 꼽히는 것으로, 피의자가 담담 법원과 검사의 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키고, 베를루스코니는 총리와 대통령, 국회 상원과 하원의장, 헌법재판소장 등 5명에 대해서는 재임 중 그 어떤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이 조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면책특권을 추진하여 통과시킨다.

또 언론장악을 위해 소유 제한을 철폐하고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방송을 하는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한국에서도 소유제한 철폐를 꿈꾸는 자 분명히 있지, 방송법이 민영방송의 소유지분을 30%로 제한해 두었기 때문에, 그 누구는 간절히 기도하는 심정이겠지?).

베를루스코니! 그는 아주 '못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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