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성적 대상화를 통해 가장 성 차별성을 드러낸 광고로 지적된 ‘산사춘’ 광고장면.
방송 3사(MBC·SBS·KBS2)에서 방송하는 광고 4개 중 1개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해 성 차별을 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성적인 대상화' 정도는 주로 성인남녀가 함께 시청하는 심야시간대(밤 11시∼익일 새벽 1시)에 방송하는 광고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 주최로 지난 11월 26일 한국언론재단에서 열린 'TV광고의 성 차별성-현황과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이진영 차장(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모니터팀)은 14일 동안 지상파 방송 3개 채널의 정규방송 시간 동안 방송된 광고 64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모니터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만들어 상품을 광고하는 '성적 대상화' 광고는 전체의 25%에 달하는 164개 광고로 시청자들은 4개의 광고 중 1개의 광고에서 여성의 몸매나 특별히 확대한 여성의 신체 부위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대상화를 하는 방식은 여성의 몸을 상품과 동일시하거나 상품과 관계없이 여성의 몸을 전시 혹은 여성의 몸의 일부를 따로 강조하는 것으로 주로 여성의 잘빠진 몸매를 강조해 상품과 함께 보여주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심야시간대의 광고에서 여성의 성적 대상화가 심했고, 오전 시간대(아침 7시∼정오) 광고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성역할 고정관념 지나치게 강조 40%

성적 대상화를 통해 광고의 성 차별성을 드러낸 광고 중 최고점(총 5점 중 4점)을 받은 광고는 '산사춘'(광고주 배상면주가·사진)으로 "여성 등장인물(이효리)이 키스하는 듯한 입 모양을 남성의 시각에서 클로즈업하고 제품의 이름과 관련해 성적으로 상상하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여성의 역할을 사회의 고정관념에 따라 강조하고 제한하는 '성 역할 고정관념' 광고는 전체 644개의 40%에 해당하는 257개로 조사됐다.

성 역할 고정관념을 강조하는 방식은 '성별 역할 분담 강조' '남성은 제품을 설명하고 여성은 이미지를 제공' '여성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아름다움·젊음이라고 주장' '여성은 남성에 의존하며 그들의 보호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내용의 줄거리와 구성을 취한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