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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9월26일 감사원장 인준안 부결 뉴스기사
ⓒ 연합뉴스
인터넷뉴스의 속보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의 1,500만 가구중 1,100만 가구에 초고속인터넷이 설치돼 있다는 통계를 볼 때 인터넷뉴스는 종이신문에 버금가는 언론매체로 정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네티즌 사이에 유행하는 인터넷 용어 중에 '냉무'라는 말이 있다. 이른바 '내용없슴'의 준말이다. 커뮤니티 사이트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게시판 또는 토론방을 들어가 보면 게시글 제목에 어김없이 나오는 단어가 '냉무'다. 이는 간단한 답변이나 제목만으로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때, 그리고 굳이 장황하게 내용을 쓸 필요가 없을 때쓴다.

단순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닌 국내의 유명한 언론사 사이트에도 '냉무뉴스'가 등장한다. 내용이 없이 제목만으로 인터넷에 뉴스가 게재되는 것이다. 바로 속보경쟁때문이다.

언론사마다 취재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취재현장에서 기사가 송고되면 서버상에서 편집이 되어 실시간(real time)으로 네티즌들에게 보도하는게 현 인터넷뉴스의 송출 시스템이다. 특종기사는 송고시간보다 해당 기사의 충실한 내용이 훨씬 중요하지만 독자들이 기대하는 뉴스거리나 예상치 못한 기사는 어김없이 시간을 다투는 속보의 대상이 된다.

▲ 2003년 8월19일 북, 대구 U대회 참가 통보
ⓒ 연합뉴스
최근 속보의 대상이 된 사건은 대구U대회의 북한참가 결정 속보였다. 극우단체의 반북시위등을 빌미로 참가를 유보했던 북한이 노대통령의 유감표명을 받아 들여 U대회 참가를 결정했다는 속보는 8월19일 16시34분에 뉴스제공 전문사이트인 연합뉴스(www.yonhapnews.co.kr)를 통하여 전달됐다.

당시 연합뉴스 사이트의 기사제목은 "북 '대구 U대회 참가' 통보(긴급)"였다. 기사를 열어 보자 내용은 '끝'이다. 일단 '냉무뉴스'를 올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속보기사는 제목에 '속보'라는 머리글로 시작하지만 워낙 초를 다투는 기사라 '북한참가 통보'제목의 마지막에 속보성 기사라는 뜻의 '긴급'이라는 꼬리말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참가 관련소식은 정치 커뮤니티 사이트인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의 게시판에 장우식(ID 한다솜)씨가 연합뉴스보다 9분빠른 16시 25분에 '북한선수단 내일 도착'이라는 속보(?)성 게시글을 올려 네티즌의 호응을 이끌기도 했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있었던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 소식도 속보경쟁의 대상이 됐다.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 소식을 제일 먼저 인터넷상에 올린 뉴스사이트는 11시 18분에 올린 뉴스방송 사이트 YTN(www.ytn.co.kr)이었다.

▲ 2003년 9월26일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 기사
ⓒ 머니투데이

▲ 2003년 9월26일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 기사
ⓒ 머니투데이
YTN의 뉴스를 받아 올린 경제신문 사이트 머니투데이(www.moneytoday.co.kr)도 11시 18분에 인터넷 뉴스전송을 하였으나 자세한 표결 소식을 올리지 못하고 '임명동의안 부결-YTN'이라는 제목만 달은 '냉무뉴스'를 올렸다. 그로 부터 3분 후인 11시 21분에야 '부결, 찬성87-반대136(2보)'라는 2차속보를 자세히(?) 올렸다. 역시 '냉무'였다. 내용도 없는 1차 속보기사는 3,306명이 접속을 했다.

치열한 속보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연합뉴스도 '<긴급> 감사원장 인준안 부결'이라는 제목으로 11시 19분에 인터넷으로 기사를 전송했다. 물론 '냉무뉴스'를 올렸다. 후에 2보, 3보 기사가 올라 왔지만 일단 '부결' 자체를 속보로 알리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사거리는 됐다는 것이다. 아마 각 언론사의 논설위원들은 자세한 표결 내용에 관계없이 '냉무기사'만으로도 사설 작성에 돌입했을 것이다.

▲ 2003년 9월26일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 기사
ⓒ 이데일리
반면 경제전문 사이트 이데일리(www.edaily.co.kr)는 무려 120초나 늦은 11시 20분에야 '임명동의안 부결'이라는 기사를 올렸다.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이 부결됐다'는 기사내용을 충실히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냉무뉴스'의 형식으로 전달되는 인터넷뉴스의 속보경쟁은 날로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못 독자 기만으로 보일 수도 있는 '냉무뉴스'는 인터넷뉴스만이 인정받을 수 있는 특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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