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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바다나 계곡이건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올해는 극심한 경기 침체로 휴가는 엄두도 못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이런 때는 가까운 명승지를 찾아 알뜰한 피서를 즐기는 것도 좋을 듯싶다.

▲ 한천면 반곡리 용소계곡에 있는 폭포.
ⓒ 최연종
화순은 수려한 경관을 비롯 문화유적지 등 가볼 만한 곳이 많다. 특히 숲이 우거지고 물이 맑은 청정지역이다. 휴양림이 4개나 있고 아름다운 지석강변과 동복천을 따라 정자와 유원지가 많다.

올 여름에는 화순의 명승지를 찾아 무더위를 식혀보자. 여기 화순에서 가볼 만한 피서지로 적당한 곳을 소개한다. 적은 비용으로 기대보다 알찬 피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용소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피서객.
ⓒ 최연종

용소골

한천면과 남면의 경계인 반곡리에 있는 계곡으로 용이 살고 있다 해서 '용소(龍沼)골'이라 부른다. 한천 휴양림을 지나 돗재 고개에서 1km쯤 지나면 계곡이 나온다. 용소골은 다리를 경계로 세 갈래의 계곡으로 이뤄져 있다.

계곡 주변에는 용소폭포와 옥녀탕이 있다. 다리 위쪽 계곡을 따라 10여분 올라가면 5m가 넘는 폭포가 하나 더 있다. '용소골가든'에서 계곡 곳곳에 숲속의 의자 20여개를 마련, 물놀이하면서 여름 보양식도 즐길 수 있다.

▲ 춘양면 용두리에 있는 베틀바위 유원지.
ⓒ 최연종

베틀바위 유원지

춘양면 용두리 지석강변에 있다. 지석강 강줄기가 베틀바위를 휘감아 흐르는 곳으로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긴다. 수영장도 갖추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베틀바위는 용랑처녀가 마을이 물에 잠기자 이곳 베틀굴에 피난 와서 베를 짜던 중 왜군이 침입, 처녀를 겁탈하려 하자 왜장과 함께 지석강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 베틀바위 주변에 있는 현학정.
ⓒ 최연종
바위 주변에는 현학정(玄鶴亭)과 건너편에 있는 예성산성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베틀바위 주변은 수심이 깊고 물이 맑아 쏘가리 등 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다.

현학정은 송계(松溪) 정근(鄭謹)이 장원급제했으나 벼슬을 마다하고 처사(處士)생활을 하던 중 인조가 청나라에 굴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의분을 이기지 못해 이 곳 산중턱에 정자를 짓고 살았던 곳이다.

▲ 남면 장전리에 있는 장전 유원지.
ⓒ 최연종

장전 유원지

남면 장전리에 있는 유원지로 동복천 물줄기를 따라 형성됐다. 사평초등학교에서 왼쪽 길로 접어든 뒤 1km쯤 가면 장전교가 나오는데 다리 주변에 세 군데의 물놀이 터가 있다. 물가주변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이루고 수심은 적당해 가족단위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도 깨끗하고 물 밑에는 매끄러운 조약돌이 깔려 있어 발에 와 닿는 감촉이 좋다. 물가에는 40여개의 숲속의 의자가 준비돼 있어 약간의 사용료만 내면 준비해간 음식들을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어 경제적이다. 물가 건너편에는 텐트를 칠 만한 공간이 제법 널찍해 야영도 가능하다.

▲ 동복면 연둔리 '숲정이' .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 최연종

동복 연둔리 '숲정이'

동복천을 따라 수백년 묵은 아름드리 왕버들이 가지를 늘어뜨린 숲이 장관을 이룬다. 동복천 주변 1km 거리에 느티나무 서어나무 왕버들 200여 그루가 마을의 수호신처럼 수백년을 지켜오고 있다. 2002년 7월 화순군 향토문화유산 제 12호 지정된 데 이어 제3회 생명의 숲가꾸기 국민운동본주가 주관하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숲정이 주변에 많은 피서인파가 몰렸다.
ⓒ 최연종

숲정이 입구에는 이를 기념하는 비석이 세워졌다. 화가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고 있을 뿐 아니라 웨딩포토 명소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동복천의 맑은 물과 울창한 숲들이 어우러지는 숲길을 걸어 보자.

▲ 모후산 자락에 있는 유마사 계곡.
ⓒ 최연종

유마사 계곡

남면 유마리 모후산 자락에 있는 계곡으로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물이 어우러져 가족단위 피서지로 권할 만하다. 모후산 깊은 계곡에서 흘러드는 계곡물은 몸이 움츠려 들 정도로 차갑다. 유마사 입구에는 보안녀가 도력(道力)으로 넓적한 바위를 치마폭에 담아 옮겨 놓았다는 보안교와 보물 1116호인 해련부도가 자리하고 있다. 보안녀가 물 속에 있는 달을 채로 건져 올렸다는 전설을 간직한 제월천(濟月川) 약수터가 유명하다.

▲ 백아산 휴양림. 숲속의 집에 묵으면서 백아산의 절경을 감상해 보자.
ⓒ 최연종

백아산 휴양림

북면 노치리 일대에 있다. 화순군이 자연 휴양림으로 가꿔 4계절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국 휴양림중 시설관리가 제일 낫다는 평. 깔끔하게 단장된 숲속의 집이 13채에다 야영장, 자연관찰로 약수터 등을 갖췄다.

백아산(白鵝山)은 푸른 소나무 숲속에서 하얗게 내민 바위 무리가 마치 흰 거위가 노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백아산이라 불린다. 휴양림에 묵으면서 마당바위와 전망대 그리고 빨치산 비트 등을 둘러볼만 하다. 그 외 휴양림으로는 사평 휴양림, 안양산 휴양림, 한천 휴양림 등이 각각의 특색을 갖고 있다.

▲ 송석정을 휘감고 흐르는 지석강 강줄기.
ⓒ 최연종

송석정(松石亭)

이양면 강성리 지석강변에 있다. 암벽의 노송과 숲속의 정자가, 그리고 지석강변이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송석정은 조선 선조 때 훈련원 첨정(종4품)을 지낸 양인용이 광해군 때 당파 싸움으로 혼란을 겪자 1618년 건립한 정자.

양인용은 이곳에서 시문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 정자 앞을 흐르는 강물은 수심이 비교적 깊은 편. 때문에 다리 밑 얕은 곳으로 피서객들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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