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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곡, 그 새로운 감동” 연주회 포스터
ⓒ 국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의 균형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립국악원이 이번에도 새로운 감동을 마련한다.

국립국악원(원장/윤미용)은 지난 3월 20~21일 ‘한국음악, 그 영원의 소리’를 부제로 ‘종묘제례악’과 ‘가즌회상’ 완주공연을 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창작음악 무대인 “명곡, 그 새로운 감동”이란 부제와 함께 또 다른 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공연은 연주단원들이 그간의 창작음악 활동을 통해 선정한 관현악 작품들을 선정하여 무대에 올린다.

그동안 친근하게 연주되는 많은 창작곡 중 관현악, 협주곡, 성악과 관현악, 그리고 창작곡의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지만 이번 연주를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창작음악의 명작품 들을 모아 무대를 마련하여 창작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한 국립국악원의 소중한 활동의 하나가 될 것이다.

맨 첫 곡은 우리음악의 어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재미작곡가 나효신의 음악으로 “길을 찾는 동안”이다. 이 음악은 노자의 도덕경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도덕경은 개인적인 평안, 사회적인 조화, 그리고 의식세계의 발전에 대하여 81장에 걸쳐 길을 가르친다.

두 번째 음악은 창작음악의 1세대 격인 전 서울예전 교수 김희조의 곡이다. 이 음악 “합주곡 1번”은 동서양 음악에 능통한 김희조 음악의 작품성을 대변하는 곡으로, 시나위를 국악관현악의 논리로 재편성하여 '전통의 현대적 계승'을 실현했다. 가장 한국적인 관현악을 구현하기 위한 작곡자의 고민이 작품 곳곳에 드러나 있다는 평이다.

다음은 양악작곡가로서 우리음악의 어법을 부단히 구사해 온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이건용의 음악으로 합창과 관현악 “만수산 드렁칡‘이다. 1987년 작곡된 이 작품은 같은 제목의 황지우 시인의 연작시를 바탕으로 합창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곡으로 만들어졌다.

어두운 현실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꿈으로 만주땅을 향해 떠나가는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 선조들의 삶을 그린 황지우의 연작시들은 독창자의 낭독과 혼성 합창으로 어우러지기도 하고, 때로는 독창자의 메기는 소리와 혼성 합창의 받는 소리로 나타나기도 한다. 국립국악원 지도위원 이동규가 독창을, 서울모테트합창단(지도/박치용)이 합창을 한다.

▲ “명곡, 그 새로운 감동” 연주회를 빛낼 작곡가와 연주자들
ⓒ 국립국악원
그리고 연주되는 곡은 21세기를 이끌어갈 경기도립국악단 지휘자 이준호의 소금협주곡 “길"이다. 이곡은 우리 악기 중 가장 높은 음역을 가진 소금을 위한 협주곡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소금은 고음역의 맑은 소리를 지니고 있으며 음색이 아름다워 우리 음악에서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선율악기에 속한다. 이 곡은 소금이 가진 특성을 최대한 살려 고도의 테크니컬한 주법과 현대적인 기법을 구사하는데 우도 농악인 ‘칠채’와 ‘육채’ 장단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주법들이 관현악과 함께 어우러진다. 소금연주엔 국립국악원 연주단원 이영섭이다.

숨차게 연주되는 작품들의 맨 마지막은 거문고를 새로운 창작음악으로 발전시킨 KBS국악관현악단 단원 정대석의 곡으로 거문고협주곡 "달무리"이다. 달에 대한 신비함은 달에서 옥토끼가 방아를 찧는 모습과 계수나무 한 그루 등 여러 가지 달 이야기가 있다. 이 곡에서는 달을 바라보며 그리는 그리움과 달을 맞는 달맞이의 즐거움, 신비한 달무리를 거문고 독주와 관현악을 통하여 표현하였으며, 특히 개방현(開放絃:현악기에서 손가락으로 누르지 아니하고 소리를 낼 때의 현)을 사용하여 거문고의 중후한 음색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곡은 1악장 "달빛", 2악장 "달맞이", 3악장"달무리"로 구성되었으며, 거문고 연주에는 수석연주자 김치자이다.

이 연주회는 5월 6일(화) 오후 7시30분에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며, 국립국악원이 주최하고, 국악방송이 후원한다. 관람은 전석 무료여서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02)580-3300으로 문의 하고, 누리집(www.ncktpa.go.kr)을 참고하면 된다.

우리의 전통음악은 소중한 보물이다. 하지만 전통음악에서 머무르지 말고, 계승되어온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새롭게 음악을 창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국악을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전통음악이 어렵다면 새롭게 창작되는 국악을 먼저 들어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대중들은 국악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의 국악이 정말 좋은 음악인지, 즐길만한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창작국악은 부단히 연주되어야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의 연주회는 의미가 있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꽃이 아름다운 계절에 “명곡, 그 새로운 감동”을 한번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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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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