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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골묘 잔디에 뗏밥(복토)하는 가족들의 모습
ⓒ 윤도균
납골묘를 조성하기 위하여서는 가족회의를 통해 소요비용을 낼 수 있도록 중론이 모아져야하며, 이러한 여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는 먼저 해당관할 시군 구청에 납골묘 설치에 따른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납골묘 허가 관계는 해당 지자체의 아량에 따라 생각보다 쉽게 심지어는 장려금까지도 받으며 설치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지자체는 법에 따른 허가 절차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 허가 문제가 생각보다 상당히 쉽지 않다는 것을 밝혀둔다.

이러한 절차를 얻어 허가를 받게 되면 몇 십 년이나 몇 백년 된 조상님들의 묘는 화장하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10여 년 이내에 매장된 묘는 반드시 해당 읍면동사무소에 묘지 개장 신고를 하여, 만약 시신이 초토화되지 않았을 때는 염을 모셔서 화장터에 가서 화장을 모셔야 하는데 이 경우 반드시 예약을 하여 화장 모시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화장 장을 경유하여야 할 때는 장의 차가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납골묘를 설치하기 위하여서는 개장에서 화장 납골묘 조성까지 가능하면 한 업체에 의뢰를 하는 것이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용이하다. 아울러 유념하여야 할 일은 납골묘 조성을 할 때 대부분의 석물 업체들에서 납골묘 대리석을 12개로 분리된 것을 사용을 하고 있는데, 이 경우 지반이 약하여 침하되거나 월동기 침하 현상이 생길 때 납골묘가 쉽게 기우러질 염려가 있다.

이러한 폐단을 방지하기 위하여 나의 경우는 석물 비용이 다소 얼마 더 들었지만 상판, 중판, 하판 대리석을 모두 12구형이 아니라 4개로 덮었다. 쉽게 말하면 납골함 보관 구를 3개씩 덮을 수 있도록 석물을 크게 제작하여 사용하였다.

수백 년 간 보존되어야할 조상님들의 납골묘인데하는 나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인데 완성을 하고 보니 옳았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참고로 내가 사전 답사한 납골 공원 묘는 대부분 12쪽짜리 석물을 사용을 하고 있었다. 이들과 비교하여 보면 얼마 정도의 비용이 더 소요되는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의 경우는 화장에서 납골묘 조성완료까지 전체를 단 하루에 끝낼 수가 있었다. 처음 내 생각에는 며칠씩 걸릴 것을 예상을 하고 바쁜 가족들이 어떻게 해야할지 염려를 했으나 그것은 나의 기우였다. 한 쪽에서는 화장 팀들이 100여리 이내에 산재되어 있는 조상님들이 매장 묘를 개장하여 화장을 모셨고, 또 한 팀은 이른 아침부터 포크레인과 인부를 동원하여 납골묘 조성에 필요한 석물을 실어 나르고 그야말로 무슨 작전을 수행하는 식으로 일사천리로 진행을 한다.

심지어 개장을 할 때 산신제를 올리고 개장을 하여야 하는데 산신제 제물은 물론 산신제까지 우리 가족을 대신하여 대행해 주며 진행이 되었다. 일부 사람들은 제사도 남에게 맡긴다고 비웃을 수 있겠지만 그러나 옛날에도 산신제는 타인들이 지내 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그러고 보면 우리 가족들은 납골묘가 완성이 되고 나면 제례 올릴 제물만 성의껏 준비를 하여 현지에 도착하여보니 너무도 성심 성의껏 일하는 납골묘 업체 분들의 모습이 나를 감탄하게 한다.

다만 간간이 음료수와 약주대접을 할 뿐인데, 심지어 작업 중엔 일체 술도 안 마신다고 하여 하는 수 없이 작업을 완료하고 난 후 저녁에 한 잔하시라고 일금 얼마를 안 받겠다고 펄펄뛰는 것을 내가 간신히 주머니에 집어넣어 주고 말았다.

이러한 절차를 걸쳐 납골묘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대략적인 비용은 매장 묘를 개장하여 화장을 모시는데 기당 25만원 정도 매장유골을 부득이 화장 장으로 모셔 화장절차를 밟는 경우는 그 비용이 기당 120만원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납골묘 조성비가 다소 가격차이가 있는데 물론 12쪽 대리석으로 조성되는 납골묘는 비용이 많이 저렴한데 나의 경우는 주문형 대리석을 사용하여 48기용 납골묘를 조성하는데 순수 금액만 1,600만원이 들었다.

그 외 제물과 각종 조성에 따른 비용이 들지만 순수 납골묘 설치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의 사정에 따라 비용이 더 들수도 덜 들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을 한다.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걸쳐서 우리 가족 납골묘를 조성을 하고 보니 나의 생각엔 뭔가 한가지 빠진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다음 후손들이 왜 무엇 때문에 굿이 납골묘를 조성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의를 와비(누워 있는 비)에 새겨 추가로 설립을 하였다. 이러고 보니 납골묘 답사를 오셨던 많은 사람들이 납골묘 조성에 대한 의를 읽어보시고 간단하게 이해를 하며 자신들도 와비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여 보내 드리기도 하였다.

참고로 납골묘 조성에 따른 의의에 대한 비문 자료를 아래에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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