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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중국을 가르켜 떠오르고 있는 무서운 태양, 비상의 날개짓을 하는 거대한 용의 대국, 미국을 능가한 세계 최대의 투자유치국, 한국의 무역흑자도 미국을 앞섰다는 등 미래의 중국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온통 장미빛의 긍정적인 보도로 일색이다.

한국 서울의 강남에서는 중, 고교생들의 조기 유학국가가 영어권에서 상대적으로 학비가 1/3정도로 저렴하고 자녀들 미래의 인생을 미래의 부유국이 될 중국에 기대하려는 생각을 가진 부모와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말도 전해진다.

이미 중국내 해외 유학생 수의 최다수 국가는 "한국"이 계속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북경의 모대학에서는 한국인을 인한 반편성까지 따로 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고임금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의 중소기업인들도 "세계 최대의 잠재시장"이라는 매력과 '꾸물대면 막차탄다. 더 늦기전에...."라는 초조한 강박관념으로 귀한 달러를 싸들고 남보다 빨리 중국에 조기 정착하여 사업기반을 잡겠다는 원대한 무지개빛 꿈을 안고 오늘도 중국행 비행기를 타고있다.

과거의 수많은 한국 기업군단들이 비싼 수업료를 중국 대륙에 바쳐가며 터득한 진리, 즉 "개개의 중소 상공인들이 진출하면 백전백패다. 자금과 고인력으로 무장된 대기업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 "합자형태보다는 단독투자를 하라", "조선족동포를 찾지말고 현지 호구를 가진 현지중국인을 써라" 등의 명언들을 도외시 한 채 아직도 많은 기업가들이 자기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나만은 실패한 그들과 다르다"며 돈가방을 들고 중국에 도착하여 현지 공무원 들이 베플어준 접대성 환대에 즐거워하며 의기양양, 자신감을 피력하며 다가올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중국정부의 투자유치 프로그램은 투자액에 대한 통계자체가 각 성간의 과열경쟁으로 부풀려지기 예사여서 신뢰성이 없는 수치임을 웬만한 현지 중국인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한 약정금액과 실제로 유입된 외국자본의 차이도 경우에 따라서는 크게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또한 중국정부의 투자유치작전은 "거미줄에 걸린 곤충에 비유"될 수 있다. 상대를 온갖 감언이설과 미인(남)계로 유인하여 들뜨게 만든뒤 온갖 접대성 향응을 베풀면서 상대의 판단력을 마비시킨 다음 거미줄에 걸리면 살려달라는 사람 외면하고 죽인뒤 또 다른 새 먹이감을 물색하러 나가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서부대개발계획" 아직도 동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지역 주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중국정부에서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이지만, 식견있는 많은 중국인들은 "실패한 국책사업"으로 치부하고 있다. 그 이유는 교통 등의 문제로 인한 물류비용과 투자환경 등의 이유로 기대보다 외자가 들어오고 있지 않는 까닭이다.

"생산공장"과 "노동력"을 임대해 주고 "해외자본"을 유치하여 선진국 반열에 오르겠다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자본주의 국가의 자본" 없이는 그 잘 만든 거창한 계획도 탁상공론에 그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서부대개발의 근거지인 사천성 "청두"를 위시한 여타 서부도시들을 가보면 땅만 파놨거나 골조만 올리다만 건물의 미완성 부분을 보고있는 듯한 을씨년한 기분이다.

동부지역의 발전된 연안도시들도 사정이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다. 이미 수년전부터 불기 시작한 부동산 거품의 붕괴로 비교적 평수가 큰 아파트나 상가, 오피스건물은 분양이 몇 년째 안되어 텅텅 비어있다. 이런 건물을 지은 건설회사는 자금난으로 이미 문을 닫았어야 함에도 아직도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면 은행에 대한 정부의 먹이사슬고리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베이징을 위시한 각 대도시에서는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조건을 완화해 가며 열심히 매각대책을 세워놓고 있지만 큰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러한 부동산버블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있는 중국금융기관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고있다.

경기의 불황은 서민들에게는 바로 회오리바람이 되어 다가온다. 중국의 각 도시의 "인재시장"이나 "노동력시장"에는 직업을 찾으려는 남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에 훨씬 못미치니 일자리가 없어 당장 "민생고"를 해결할 수 없는 서민들의 시름은 날로 더 해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해마다 악화되고 있어 생활비나 의료비 등을 스스로 벌어 해결하여야 하는 대다수의 서민들에게 깊은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배금주의의 나라"에서 경제난 타개를 위해 중국 정부가 걸어가야 할 길은 그리 순탄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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