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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육체로 환원되고, 동의가 있건 없건 타인의 성적 서비스를 위한 도구로 화할 때 거기에는 이미 인간에 대한 폭력이 자행된 것이다"(캐슬린 배리/'섹슈얼리티의 매춘화')

최근 우리사회에 성매매의 심각성을 제기하는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안겨줬다.

2000년 9월 19일 군산시 대명동의 무허가 윤락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5명의 여성이 빠져 나오지 못하고 사망했다. 2001년 2월 14일에는 부산시 완월동 윤락업소에도 화재로 인해 여성 4명이 사망했고 2002년 1월 19일에도 군산시 개복동에 있는 윤락업소에 화재가 발생, 여자종업원 14명이 감금돼 죽음으로 몰았다.

조사 결과 희생된 여성들은 감금돼 있어 화재현장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생죽음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들은 인신매매와 성매매 강요, 폭행, 착취 등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밝혀져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군산 대명동 화재참사 사건의 경우 포주는 건물을 두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쪽방으로 나누어 놓고 모든 창문에 두꺼운 쇠창살을 설치하고 창문은 못으로 박아 열지 못하도록 했으며 출입문은 안에서 열 수 없도록 잠금장치를 설치해 불이 났어도 밖으로 대피할 수 없었다.

이들 여성들은 하루에 적게는 4∼5명에서 많게는 20명 이상의 남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강요 당했으며 화대를 포주가 전부 가로채 착취했다. 포주가 시키는 데로 하지 않으면 폭행을 당했고 도망갔다 잡혀온 여성들은 섬지역으로 인신매매 됐다. 병원에 가거나 목욕탕에 갈 때도 항상 감시인이 따라다녔다.

이 같은 심각한 성매매피해여성들의 인권침해 실태가 밝혀지고 2001년 7월 12일 미국무성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국을 최하위인 인신매매 3등급 국가로 규정하면서 성매매 방지와 피해자 인권보호 대책이 주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그러나 당국의 대책은 사후약방문 단속활동에 그쳤으며 이 것도 여론이 잠잠해지자 흐지부지됐다. 또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성매매방지특별법 제정' 등 제도개선을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으나 사회의 관심 저조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성매매행위는 참사사건이 발생하기 전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11월 21일 전북여성단체연합 부설 성매매여성인권지원센터가 발표한 '성매매 실태조사 보고서'는 이같은 전북도의 성매매 실태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며 다시 한번 성매매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성매매 형태 다양, 접근 용이

성매매여성인권지원센터의 전북지역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 성매매가 가능한 곳과 성매매 여성의 숫자는 상상을 뛰어 넘었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성매매업소가 집결된 6개시와 1개 군을 대상으로 벌인 성매매 실태조사에서 성매매의 가능성이 있는 업소는 무려 5731개소에 달했다. 여기에 성매매 여성은 7275명. 도내 20대 여성 20명중 1명은 성매매가 가능한 업소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는 윤락가뿐만 아니라 동네 이발소와 다방으로부터 단란·유흥주점과 안마시술소, 여관 등 우리의 주변에 매우 밀착돼 있으며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 매우 충격적이다.

성매매가 가능한 곳은 성매매업소 집결지역과 성매매업소 상업지역 등 2가지로 구분된다.

성매매업소 집결지역은 맥주·양주집, 방석집, 여인숙 집결지, 기지촌 등 4가지 유형으로 7개 시·군에 21개 지역이 형성돼 있다. '뚝너머'로 불리우는 전주의 선미촌과 '감뚝'으로 통하는 군산 개복동 등 윤락가와 익산 농협골목, 김제 꽃동네 등 방석집 골목이 여기에 해당한다.

성매매업소 상업지역은 성매매가 가능한 단란·유흥주점, 다방, 맥주·양주집, 여관·여인숙·모텔, 이용원, 안마시술소, 전화방 등이 몰려있는 상업지역으로 이른 유흥가로 불리는 곳이다. 전주의 아중지구와 중화산동, 익산 남부지역 등을 가리키며 7개 시·군에 26개 지역이 형성돼 있다.

성매매업소 집결지는 맥주·양주 방석집, 여인숙집결지, 유리방, 기지촌 등 4가지 유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방석집이 13곳로 가장 많았으며 여인숙 집결지 6곳, 유리방 1곳, 기지촌 1곳 등으로 조사됐다.

업소수는 1곳에 불과한 유리방지역이 85개소로 가장 많으며 21곳의 집결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방석집 집결지는 13곳으로 전체 성매매업소 집결지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업소수와 성매매여성이 각각 209개소, 545명으로 도내 성매매집결지가 주로 방석집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양주 방석집은 지역마다 오래 전부터 성매매 영업을 해왔던 유명한 지역들이다. 대부분 교통이 편리한 역과 터미널, 시내지역 등에 형성돼 있다.

익산시 평화동 농협골목, 한일장여관골목, 마동 마파골목과 군산 개복동, 대명동, 정읍 시기동 천주교 골목, 연지동 여인숙 골목, 남원 광한루주변, 김제 요촌동 꽃동네, 전주 덕진광장 주변, 송천동 무너미길, 한국은행 주변, 부안 터미널 주변 등이 대표적인 방석집 동네이다.

방석집은 여러개의 작은 방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 노래방기기가 설치돼 있고 3∼4명 정도의 접대부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호객행위를 하기 위해 밖에 훤하게 보이도록 만든 대기실에 앉아 있거나 밖으로 나와 손님을 잡아끌기도 한다.

술값은 맥주 한 박스에 10∼20만원이고 보통 2명에 1짝 골로 계산된다. 화대비용은 술값에 포함돼 있어 따로 계산하지 않으며 이것을 기본맥주 또는 기본술값이라고 부른다. 손님 수에 따라 기본술값이 추가되며 손님이 긴밤을 요구하면 추가 화대를 박거나 기본술값을 30∼35만원으로 계산하기도 한다.

방석집 접대부들은 대부분 20대 여성들이고 삼촌과 업주들이 업소밖에 까지 나와 경찰단속을 감시하기도 하며 업체끼리 연락체계를 갖추고 있다. 대부분 접대 여성들은 업소 내에서 한방에 모여 잠을 자거나 근처 숙소에 모여 생활하며 업주나 이모, 마담 등에 의해 감시·통제를 당한다.

여인숙 집결지는 전주 선화촌, 익산 창인동, 정읍 연지동, 남원 북부시장, 김제 요촌동 꽃동네, 부안 터미널 주변 등이 있으며 전주 선화촌이 가장 크고 대표적이다.

선화촌은 행정구역상 전동 3가와 다가동 2가에 속해 있으며 전주천변의 남부시장과 인접해 있다. 49개 업소에 74명의 여성이 고용돼 있다.
익산의 창인동은 여인숙 골목이라 불린다. 오래되고 낡은 건물의 여인숙이 대부분이며 한사람이 드나들 정도의 좁은 골목을 통해야 한다. 36개의 업소에 72명의 여성이 고용돼 있으며 주변에 10여개의 장급 여관도 있다.

정읍 연지동 여인숙골목은 시외버스 터미널 주변에 위치해 있다. 한때는 업소 수도 많고 호황을 누렸지만 지금은 쇠락해 12개 업소가 남아 있으며 24명의 여성이 고용돼 있다.

남원 동충동 여인숙 골목은 역과 북부시장 주변에 위치해 있으며 29개 업소에 종사여성은 58명이다. 일부 업소는 여관으로 개조했으며 간판 조명을 화려하게 꾸민 업소도 있다.

김제 요촌동 꽃동네는 방석집 집결지에 함께 있으며 16개 업소가 27명의 여성을 고용하고 있다. 이 곳은 모두 단층 건물에 외부는 허름하지만 내부는 넓어 방이 10여개가 되는 곳도 있다. 5개 업소는 비등록 업소이다.

부안 터미널 주변에는 방석집 집결지 근처에 14개 업소가 있으며 고용 여성은 28명.

여인숙집결지 각 업소는 4개∼7개의 방이 있으며 1∼7명의 여성을 고용하고 있고 대부분 30∼40대이다.

여인숙 집결지는 호객행위가 심하며 나까이 이모가 고용돼 있거나 업주가 직접 호객행위를 한다. 화대는 짧은 밤일 경우 2∼3만원, 긴밤이면 10∼40만원이며 나까이 이모에게 10%가 주어지고 나머지는 업주와 5대 5로 나눈다.

유리방은 소위 3종으로 불리는 업소이다. 대표적인 사창가의 형태로 서울 청량리, 미아리, 평택, 광주, 부산, 인천 등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돼 있다.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 이후 미군부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곳 등 수십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 2종 업소에서 빚이 늘어난 여성들이 소개소를 통해 이곳으로 팔려오며 대부분 2500만원∼4500만원 이상의 빚을 안고 있다.

도내에서는 선미촌이 대표적인 유리방 지역으로 기린로와 남북로 2길, 반대미길 사이의 새전북신문에서 전주농협까지 거리에 집중돼 있으며 85개 업소가 밀집돼 전체 17개 집결지중 가장 크다. 도로변에 52개 업소가 붙어 있고 그 내부에 좁은 골목으로 가정집이라 팻말을 붙인 곳을 포함해 33개의 업소가 있다.

성매매업소 집결, 윤락가 21개 지역

유리방은 성매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영업형태로 여성들은 모두 업소에서 기거하면서 자신들의 쪽방을 가지고 있고 이 방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 업소내부에는 많게는 23개까지 쪽방을 갖추고 있으며 외부에 유리문을 만들어 3∼10명의 여성이 의자에 앉아 있거나 서서 호객행위를 한다.

늦은 밤시간에는 도로변까지 나와 지나는 차를 세우기도 하며 업주와 이모가 휘파리(호객행위)를 하기도 한다. 보통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한 명이 3명에서 15명까지 상대한다. 화대는 짧은 밤 5만원 긴밤 15만원이다. 화대는 업주에게 모두 입금을 시키고 월 단위로 정산할 때 5대 5로 나눈다.

그러나 방세(50∼70만원), 청소비·세탁비 등 생활비 최소 30만원, 의상비 10∼30만원, 미용비, 화장품비와 선불금(1500∼2000만원)에 대한 5부이자 등을 공제하면 손을 쥐는 돈은 거의 없다.

기지촌으로는 군산 아메리칸 타운이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자리잡고 있다. 아메리카타운에는 18개 클럽에 219명의 여성이 고용돼 있다. 기지촌은 내국인 출입금지 구역이지만 출입에 거의 제지를 받지 않는다. 클럽에는 오히려 한국 남성이 더 많다.

고용 여성 219명중 한국인 55명이고 나머지는 러시아와 필리핀 여성이다. 한국 여성들은 주로 나이든 사람이 많고 웨이트리스나 타운 상점 점원 도는 각종 질병으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외국인 여성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이 대부분이며 이들 역시 업주나 중간 브로커들의 감시 속에 생활하고 있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문제에 군산도 예외가 아니다.
상업지역에서의 성매매업소는 단란·유흥주점, 다방, 맥주·양주, 숙박압소, 이발소, 안마시술소, 전화방을 들 수 있으며 여기에 여자를 공급하는 보도방이 포함된다.

단란·유흥주점은 전주시에 9개 지역 258개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1441명의 여성이 고용돼 전체의 44.94%가 집중돼 있다. 이밖에 익산시 3개 지역 123개 업소에 831명, 군산시 4개지역 93개업소에 623명, 정읍시 3개 지역 35개 업소에 140명, 남원시 4개 지역 37개 업소에 185명, 김제시 1개 지역 9개 업소에 9명, 부안 터미널 주변 13개 업소에 65명 등으로 조사됐다.

전체 25개 조사지역중 전주 아중리, 전주역, 중화산동, 익산 남부지역, 역주변, 중앙로, 군산 아운동, 월명동, 중앙로, 남원 관광단지 등 10개 지역은 100명 이상의 여성들을 고용하고 있다.

단란·유흥주점은 마담, 영업상무, 웨이터 등을 고용해 조직적으로 운영한다. 각 업소마다 1∼2명 이상의 마담을 고용해 여성들을 관리한다. 보통 5∼11개의 룸이 있고 노래방기기가 설치돼 있다. 3∼12명의 여성을 전속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손님이 많으면 보도방을 통해 조달한다.

기본비용은 T.C(팁) 7만원, 양주 1병에 20만원(사람 수당 1병이며 양주가격은 각각 다르다), 2차 비용은 15만원 내외이다. 테이블에 들어가면 손님이 원할 경우 2차(성매매)를 나가며 주로 근처의 모텔(대부분 한건물에 단란·유읗주점과 여관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을 이용한다. 기업형 업소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며 비즈니스 클럽이나 룸살롱, 나이트클럽 등의 상호를 걸고 20대 여성을 고용하고 있다.

윤락가나 다름없는 상업지역 유흥가

규모가 적은 노래방 수준의 단란주점은 30대 이상의 여성들이 많으며 업소마다 보도방과 연결돼 손님이 많을 경우 곧바로 여성들을 불러온다.

성매매지역의 다방은 도내 26개 지역에 317개 업소에 1160명의 여성이 고용돼 있다. 이중 성매매화 비율을 적용한 결과 221개 업소가 티켓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티켓다방은 2∼6명의 여성을 고용해 배달, 티켓(시간), 성매매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카맨을 고용해 단란·유흥주점이나 노래방, 모텔, 여관 등에 티켓영업을 내보낸다. 티켓을 끈으면 시간당 2∼3만원의 비용을 내야하며 2차 비용은 시간비와 별도로 계산된다.

티켓다방은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고용돼 사회적 물의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여성들은 인근 여관을 숙소로 사용하며 숙소비, 지각비, 미수금, 결근비 등 각종 명목의 벌금으로 인해 빚이 늘어나 티켓영업과 성매매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으며 도내 일원의 티켓다방을 전전하고 있다.

상업지역의 맥주·양주집은 23개 지역에 280개업소가 조사됐으며 926명의 여성이 고용돼 있다. 업소내부는 보통 룸이 없고 홀에 테이블이 있다. 방석집과 간란·유흥주점의 중간형태라고 볼 수 있고 보도방을 통해 여성을 부르기도 한다.

업소내에서는 4∼7만원의 T.C비를 내야하고 보도방 여성은 시간당 2∼3만원의 시간비를 주어야 한다. 2차 비용은 18만원 가량이며 업소내에서는 술을 마시고 성매매는 인근 숙박업소에서 이뤄진다.

상업지역의 숙박업소는 대규모 단지를 이루고 있으며 23∼38개에서 59∼61개의 모텔이나 여관이 밀집돼 있다. 보통 여성을 고용하고 있지 않으며 보도방을 통해 여성을 불러주거나 단란·유흥주점, 맥주·양주집, 다방 티켓영업과 연계를 통해 성매매 장소로 이용된다.

여성을 불러주는 경우 방값 2만5,000∼3만원에 화대는 5∼6만원이다.
성매매 상업지역에 위치한 이용원은 7개 시군에 107개 업소가 조사됐으며 이중 87개 업가 성매매 가능업소로 추정된다. 성매매 이용원은 외관산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대부분 3색등이 2개 이상인 곳이 많다.

내부로 들어가면 좁은 대기실에 카운터가 있으며 머리를 자르는 의자는 1개 정도 밖에 없다. 은은한 조명의 밀실로 돼 있고 1∼4명의 여성을 고용, 성매매를 하고 있다.

업소내에서 성적 서비스를 비롯한 성매매가 이뤄지며 비용은 6만원으로 면도와 안마, 성매매까지 이뤄진다. 이용원에 고용된 여성은 대부분 30대 이상이 많으며 새벽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을 한다.

도내 전역이 성매매 가능지역

안마시술소는 6개 시·군에서 21개 업소가 조사됐고 127명의 여성을 고용하고 있다. 모텔과 유사한 4∼6층 건물을 영업장으로 사용하며 사우나 시설을 룸으로 돼 있다. 보통 5∼20명의 여성을 고용하며 업소내에서 안마, 성적서비스, 성매매까지 이뤄지며 비용은 안마를 포함해 12∼17만원이다.

전화방은 인터넷 휴게텔, 남성전용 PR텔 등 다양한 이름의 간판을 달고 있다. 조사지역에 12개의 전화방이 발견됐다.

전화방은 업소내에 전화기나 인터넷 등이 갖춰져 있는 작은방이 있다. 손님이 오면 밀실로 안내하고 업주는 외부에 있는 여성과 전화 연결을 주선하며 성적언어와 음란한 대화를 주고 받는다.

기본 1시간 비용이 1만3000원이며 10분 초과시 1000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대부분 여성은 생활정보지를 통해 시간제로 고용된다. 통화여성과 합의하에 성매매가 이뤄지기도 하며 장소를 정해 만나 거래를 한다.

보도방은 모든 유형의 성매매업소와 연결돼 있다. 단란·유흥주점이나 숙박업소 앞에 보도방에서 여성을 태우고 다니는 승합차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승합차에는 보통 3∼5명의 여성을 태우고 다닌다.

보도방은 소형광고전단지에 여대생이나 미희, 모델, 출장마사지 전문, 가정집 전믄 등의 홍보문구로 성구매지와 연결한다. 소형 광고 전단지에 적혀 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하면 집, 사무실, 모텔 등 성구매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성매매가 가능하다.

각 보도방마다 10∼100명의 여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저녁 6시부터 새벽 6시가지 영업을 한다. 보도방 여성들은 집이나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연결된 업소에서 여성을 부르면 곧바로 영업에 나가야 한다.

전주에는 중화산동에 4∼5개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각가 15∼40명의 여성을 보유하고 있다. 전주역 주변에도 3∼4개 업소가 15∼40명의 여성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행 주변에도 2개 정도의 보도방이 운영되는 등 250여명의 여성들이 보도방을 통해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익산여성의전화 하춘자 대표는 "현행 윤락행위등방지법은 성매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성매매된 여성을 범죄자로 규정하여 학대행위를 정당화시키고 인권피해나 범죄 피해를 당해도 본인이 범죄자이기 때문에 신고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제도 개선의 시급성을 지적했다.

하 대표는 또 "성매매 여성은 공권력과 성매매업소 조직과의 유착관계, 이중적 사회규범의 문제, 관련법규 등이 여성들이 빠져 나올 수 없는 모순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성매매된 여성들이 피해자로 인식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매매방지법안과 성매매된 여성들에 대한 지원사업 체계의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시사전북>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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