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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소녀의 묵상
ⓒ 심재철
"미국 부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우리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또한 불평등한 SOFA를 전면 개정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제 며칠 후로 다가온 새해 2003년에 큰 희망을 걸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새해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외치는 '효순이와 미선이의 한'이 풀려야 진정으로 밝은 새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2003년 1월 1일은 새해 첫날이 아닙니다. 2002년 12월 32일인 것입니다. 그래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음날은 33일, 34일로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 부평 문화의 거리 촛불 시위
ⓒ 심재철
12월 28일(토) 늦은 5시부터 (사)내일청소년문화마당(www.youth.inchon.kr), 부평청년회, 부평여성회, 615실천단(www.615power.org)이 함께 준비한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 촛불 시위는 바람도 매섭게 불고 싸라기눈도 흩날리는 날씨였지만 약 100여명의 어린이, 청소년, 어른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준비한 촛불을 높이 들었다.

특히, 촛불 시위 참가자들은 집회 막바지에 촛불을 높이 들고 부평 문화의 거리 300여 미터를 행진하며 주말을 맞아 이곳을 지나는 수많은 시민들에게 그 참뜻을 널리 알렸다. 행진을 끝내고 다시 거리 입구에 모인 시위대는 오는 31일 늦은 6시에 다시 모여 촛불을 밝힐 것을 약속하고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공식 일정을 끝냈다.

(사)내일청소년문화마당 등 주최측은 본 행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가량 부평 문화의 거리를 지나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서명 및 모금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인천에서는 이곳 말고도 각 구별로 촛불 시위가 열렸다. 서구에서는 가좌동 홈플러스 앞에서, 계양구에서는 시내버스 2번 종점(효성동)에서, 남동구에서는 간석동 이의원 앞에서, 연수구에서는 롯데마트 앞에서, 남구에서는 신기촌 4거리 조흥은행 앞에서, 중구와 동구에서는 동인천 인천백화점 앞에서 촛불을 들고 모였다. 부평구는 문화의 거리 이외에도 산곡동 한화마트 앞과 인천지하철 갈산역에서도 촛불 시위가 이어졌다.

▲ 구호를 외치는 촛불 시위 참가자들
ⓒ 심재철
▲ 촛불을 손으로 감싸는 한 소녀
ⓒ 심재철
▲ 고사리손들도 촛불을 하나씩
ⓒ 심재철
▲ 두 손에 모은 소중한 뜻
ⓒ 심재철
▲ 촛불 시위 장소 뒤쪽에는 롯데리아와 맥도널드가 나란히...
ⓒ 심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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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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