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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이계경 <여성신문> 사장이 지난 27일 사표를 내고 한나라당에 입당한 데 대해 이 신문의 기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는가 하면 독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편집국 소속 신민경 기자 등 평기자 전원(5명)은 인터넷 사이트(womennews.co.kr)에 입장을 발표, "이 전사장의 정치적 선택은 민주언론을 위해 노력해온 여성신문사 직원들과 상의나 논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통고였다"며 "이는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여성인권을 위해 노력해온 여성신문사 구성원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 전사장의 행보를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라고 보는 안이한 시각을 경계한다"며 "14년간 여성신문을 이끌어온 대표로서 직무유기이고 올바른 언론, 깨끗한 언론을 지향하며 일해온 구성원들에 대한 전면 부정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나아가 이 전사장의 입당을 "창간 의의에 동의하며 지지의 손길을 멈추지 않는 많은 독자들과 주주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1988년 여성계의 역량을 모아 국민공모 방식으로 창간한 <여성신문>은 열악한 재정과 어려운 여건에서도 소외된 여성들의 시각과 목소리를 대변하는 여성계의 '우군'이자 진보매체로 자리잡아왔다.

독자들의 반발도 거세 이 신문 인터넷 사이트의 '나의 한마디'라는 게시판에는 '한국 페미니즘 사망선고' '차기 여성부장관을 노렸나' '이계경 사장은 공식 사과하라' 등 제목의 격한 비난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회사측은 "이 사장의 선택은 여성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창간 이래 견지하고자 노력해온 여성정론지로서의 발간의지를 지킬 것"이라는 내용의 사고(社告)를 하루만에 내렸다.

신문사측은 주내 이사회를 열어 후임 사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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