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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BS의 불교철학강의「도올, 인도를 만나다」(목ㆍ금 밤 10시) 를 진행중인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가 선승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남녀의 성기를 지칭하는 원색적인 단어를 그대로 인용한 것을 놓고 네티즌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도올은 지난 4일 방송분에서 평생을 옷 한벌로 지낸 고승 춘성스님(1891∼1977)의 무소유 철학을 강의했다. 춘성은 불경 `화엄경'을 거꾸로 외웠을 정도로 불교 교리에 해박한 스님이었는데 걸쭉한 입담으로도 유명한 걸승.

'파출소에 잡혀온 춘성 스님에게 경찰이 물었다. `당신 주소가 뭐요?' 그러자 춘성은 ‘우리 엄마 OO다’라고 대답했다. 경찰이 또 물었다. '본적은 어디요?' '우리 아버지 X대가리이다'.' 도올은 이후 춘성이 이 같은 육두문자를 쓰게 된 배경을 무소유 철학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방송이 나가자 인터넷 게시판에는 커다란 논란이 벌어졌고 급기야 EBS는 이날 방송분에 대한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를 5일부터 중단했다.

아이디가 sorikun인 한 시청자는 "어떻게 사석에서도 하기 힘든 이런 말을 공중파 방송에서 내보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어머니와 함께 TV를 보다 민망해서 얼굴을 들수가 없었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다른 네티즌(mccartney1)은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춘성 스님이 돌았구나 싶었지만 도올 선생님의 깊은 의미를 들으니 육두문자로도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열린 마음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이번 일과 관련해 "이런 발언을 그대로 내보낼지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불교 철학의 무소유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도올 선생이 춘성스님의 이런 일화를 꼭 소개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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