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2신: 3일 8시30분>
"부적절한 발언...적절한 사과 ·해명 있어야"
조중동, 이례적으로 일제히 '한인옥 때리기' 나서 눈길


▲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부인 한인옥씨
ⓒ 오마이뉴스 이종호
보수적인 논조의 <조선> <중앙> <동아> 3개 신문이 한인옥씨의 '하늘이 두쪽 나도' 발언에 대해 일제히 비판적인 사설과 칼럼을 내보내 주목되고 있다.

특히 4일자 초판에 사설을 내보낸 <동아> <중앙>은 "한씨의 발언이 병풍의 보복이나 분풀이로 비쳐질 수 있다"며 진솔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 이에 대한 한나라당과 한씨의 대응이 주목된다.

<동아>는 '하늘이 두 쪽 나도…'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하늘이 두 쪽 나도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고 한 말이 당원 부인들에게 대선 승리의 굳은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한 말이겠지만 이 표현은 자칫 심각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대선 후보자 부인의 말로는 부적절했다"고 평했다.

<동아>는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을 둘러싸고 벌어진 오랜 논란에 어머니로서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겠는가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하늘이 두 쪽 나도…’에까지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동아>는 "관권선거라는 비판보다 더 좋지 않은 것은 그 말에서 '정치보복'의 냄새가 난다는 점이다. 유력한 대통령후보의 부인이 한(恨)이 맺힌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그 사정이야 어떻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동아>는 또 "후보 부인이 아무리 개인적인 심경이라고 해도 정치보복의 뉘앙스가 풍기는 발언을 해서야 남편인 후보에게도 전혀 득될 게 없다"며 "(한씨가) 이번 발언에 대해 진솔하게 해명하고 사과하는 것도 불필요한 파문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중앙> 역시 이같은 주장에 동참하고 나섰다. <중앙>은 웹사이트에 올린 사설("하늘이 두쪽 나도 대선 이겨야")에서 "한 여사의 발언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 아직 병풍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설령 검찰이 병풍은 조작된 사건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하더라도 이같은 발언은 금물"이라고 못박았다.

<중앙>은 또 "비리 여부와 관계없이 두 아들 모두 체중 미달로 병역이 면제된 부분에 대해서는 미심쩍어하는 사람이 많고 어떤 수사 결론이 나와도 결코 병역 면제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한씨의 '아픈 곳'을 찔렀다.

<중앙>은 이어 "대선 승리의 목적이 국가, 민족이나 대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마치 병풍의 보복이나 분풀이처럼 곡해될 수도 있다"며 "국회 다수당 대통령 후보 부인이라면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두 아들이 모두 병역 면제된 것은 어떤 이유이건 대통령 후보로서는 감점 사유이고, 한 여사도 자유롭지 못한 위치에 있다"며 "아무리 당원 독려용이라 해도 한여사의 발언은 도가 지나쳤다고 보이는 만큼 적절한 사과와 해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인옥 발언을 비판한 <동아> 4일자 초판 사설
<조선>은 사설이 아닌 취재후기 '기자수첩'에서 한인옥 발언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렸고, 현 정부의 사례에 빗대는 방식으로 비판 수위도 낮췄다.

전날 천안 현지에서 '한인옥 발언' 기사를 쓴 <조선> 윤정호 기자는 4일자 3면에 실린 '기자수첩'에서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의 취지나 단체장의 선거 중립과 관련해 지적받을 소지가 있다. 더 큰 문제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에 배어있는 '감정'이다"고 지적했다.

윤 기자는 "(김대업의 공격에 대해) 억울함을 느낀다 해도 이처럼 공공연한 감정 토로로 풀려는 것은 제1당 대선 후보 부인이 취할 태도는 아닐 것 같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과거의 감정풀이를 위해 많은 무리를 하는 것을 보았다"고 현 정권에 빗대 한씨를 비판했다.

이어 윤 기자는 "국회의원 한 사람에게 보복하기 위해 검찰이 총동원되다시피 하고, 경찰이 그 사람 집을 포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현 정권이 민심을 잃은 것에는 이런 감정적 행태도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고 사례를 들었는데, 이는 2000년 2월 검찰의 정형근 의원 강제 구인 시도를 지칭하는 것으로 다소 묘한 느낌을 주고 있다.

윤 기자는 또 "우리 국민은 대통령 가족들의 국정개입 행태와 그 문제점을 많이 보아왔다"며 "그런 점에서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부인이 지나치게 전면에 나서는 것 같은 모습도 사람들을 정말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현 정권이 '파렴치한 가정파괴범' 김대업을 내세워 한 가정을 파괴하려 한데 대한 서러움과 아픔의 표현이었을 뿐"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한인옥 발언' 파문이 예상외로 빠르게 확산되자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씨의 돌출 발언은 정치권 안팎에서 예상외로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중동이 후보 당사자도 아닌, 후보 부인의 발언에 대해 이례적으로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선데 대해 한나라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부인 한인옥 씨가 18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1동 다일공동체를 방문, 자원봉사자를과 함께 배식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신: 3일 3시32분>
"하늘이 두쪽 나도 대선에서 이겨야"
이후보 부인 한인옥씨 발언 '구설수'


"하늘이 두쪽 나도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

장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온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부인 한인옥씨가 한 모임에서 쏟아낸 '화끈한 신상발언'이 정치권 안팎에 미묘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씨는 2일 오전11시부터 한나라당 천안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기초-광역단체장, 지방의원 부인 연찬회'에 참석해 부인들을 상대로 약 6분간의 인사말을 통해 최근 검찰의 병역비리 의혹 수사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심경 등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한씨는 "이 자리에 서고 보니 그 동안 서럽고 화났던 울분을 풀고 싶은 심정이다. 살림만 하다가 이 후보가 정치를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며 "항상 이 정도 해도 되나 부족한 것 느끼면서 살아오다가 김대업이라는 사람에게 아주 경악을 금치 못했다. TV에 나와서 이상한 조작을 발표하면서 우리 가슴이 찢어졌고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이어 "하늘이 두쪽 나도 우리는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 이것이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하고 만일 우리가 정권교체를 하지 않으면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며 "병풍을 겪으면서 나도 다시 태어났다. 야당으로서 헌정사에도 없는 이상한 일을 겪으면서 첫째 정권을 잡아야 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제 마음과 여러분도 같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씨는 "주위에서 권고해서 병풍에 대해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았는데, 사모님들을 뵈니까 어리광을 부렸다"고 발언을 정리했는데, 병역수사에 대한 한씨의 발언은 8월5일 남경필 한나라당 대변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한 이후 근 두 달만에 나온 것이다.

한씨는 이날 모임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거침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연수원 측의 착오로 한씨의 발언 내용이 기자실의 폐쇄회로 TV를 통해 중계되면서 신문들이 3일자에서 이를 기사화했다.

'한인옥 발언'을 보도한 한 중앙일간지 기자는 "다른 곳에 들렀다가 약간 늦게 연수원 기자실에 들어서니 조선일보 기자가 TV 모니터를 보며 기사를 치고 있었고, 다른 기자들도 곧바로 자리를 잡고 발언 내용을 받아 적었다. 한 여사가 오랜만에 병풍 수사에 대한 심경을 얘기했기 때문에 '대선 승리' 발언보다는 '심경 토로'에 맞춰 기사를 썼다. 한나라당 특보들도 기사화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김정숙 최고위원, 오양순 당 여성위원장 등 당직자들을 비롯 700여 명이 참석했고, 공성진 한양대 교수의 강연과 분임토론이 열렸다.

만찬 후에 열린 캠프파이어에서는 이회창 후보도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대선 필승'이라는 글자를 태우며 대선 승리의 결의를 다졌다. 행사후 이 후보는 대전-충남지역 선대위 출범식(3일)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으로 갔고, 한씨는 서울로 돌아왔다.

한편 민주당은 3일 "대통령 후보의 부인이 수백 명의 국회의원-단체장 부인들이 대거 참석한 자리에서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고 부추긴 것이 온당한 처사냐"며 한씨의 발언을 '관권선거 기도'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한씨가 너무나 집요하고 위험한 권력욕을 드러냈다. 야당으로서 겪은 일을 분풀이하기 위해 집권해야겠다는 것인가"라며 "한씨는 부인들 앞에서 그런 주장을 할 게 아니라 검찰에 출석해서 진실을 말하라"고 주문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정훈 법무특보는 "한 여사의 발언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본다. 당원들을 모아놓고 통상적인 정당활동을 한 것뿐"이라고 답변했다.

다음은 3일자 <문화일보>가 보도한 한 씨의 인사말 요지.

이 자리에 서고 보니까 그동안 서럽고 화났던 울분을 풀고 싶은 심정이다. 그동안 가정살림만 하다가 이후보가 정치를 하면서 새로운 경험 많이 했다.

항상 이 정도 해도 되나 부족한 것 느끼면서 살아오다가 김대업이라는 사람에 정말 아주 경악을 금치 못했다. TV에 나와서 이상한 조작을 발표하면서 말도 안되는 것을 하고, 우리 가슴이 찢어졌고 막막한 심정이다. 기도를 많이 하면서 우리 식구들이 만난 사람마다 용기를 주고, 뒤에 든든한 당원들이 있어서.

하늘이 두쪽나도 우리는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하고 만일 우리가 정권교체를 하지 않으면 국민에 대한 죄를 짓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음이 정말 든든하고 진심으로 사모님들께 감사드린다.

병풍 겪으면서 나도 다시 태어났다. 잘 해야겠다. 야당으로서 헌정사상에도 없는 이상한 일을 겪으면서 첫째 정권 잡아야 되고 국민 위해 봉사하라는 제 마음과 여러분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병풍이 사실 자체가 조작된 것이기 때문에 거론할 필요도 없고 주위에서 권고해서 병풍에 대해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았는데, 사모님들 뵈니까 걱정해주신 마음이 오기 때문에 어리광을 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