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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중고교 정문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항의 집회중인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
ⓒ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관악·동작지부(대표 조동걸) 회원들은 작년 광신학원(관악구 소재)에 서 있던 친일파 박흥식의 동상 철거를 관철시킨 데 이어 또 다시 친일파 동상 철거 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성남중·고등학교의 설립자로 일본군 대좌(현 대령) 출신인 김석원의 동상을 학교에서 철거할 것을 요구하며 8월 26일(월) 오전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연구소 회원 17명은 '일본군 대좌출신 김석원 동상을 즉각 철거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과 출근길 주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었다.

▲ '넓고 끝이 없는 천황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용감하게 전쟁터로 나가자'는 내용의 강연 연설을 보도한 [매일신보] 1943년 11월 11일자 2면
ⓒ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은 유인물에서 "그는 어린 학생들에게 죽음의 길인 학병 지원을 권유하는 연설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강연 내용은 당시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반쪽이나 날 정도로 대서특필되었고 심지어 그의 차남인 김영수(金泳秀)조차 일본군인으로서 필리핀 전투에 출전해 전사한 것을 보면 김석원이 얼마나 철저한 일제의 충복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동상이라는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의식적으로 그 동상이 나타내는 인물을 존경하도록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어린 학생들에게 김석원이 친일파가 아닌 자신의 학교를 설립한 훌륭한 민족지도자로 세뇌되고마는 것이"라면서 즉각적인 자진 철거를 요구했다.

회원들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18일 교장 등 학교측 관계자와 가진 면담에서도 자진 철거를 요구하였으나 학교측은 '설립자 동상 정도는 세울 수 있는 것 아니냐', '박정희도 일본 육사 나왔지만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지 않느냐'며 전혀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특히 김석원의 친아들로서 성남고 교장직을 지냈으며 현재는 법인 이사회 이사이기도 한 80세의 김모씨는 학교측 관계자와 연구소 관계자들간의 면담장인 교장실에 불쑥 들어와 언성을 높이며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 김석원 동상 철거 과정이 그리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구소 관악·동작지부는 이 문제를 장기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12월 말까지 매주 한 차례씩 꾸준히 정문 앞에서 집회를 할 계획이다.

▣ 김석원(1893∼1978)은 누구인가?

▲ 1960년 4월 25일 개교 23주년 기념으로 교정에 세워진 설립자 김석원 동상.
(창씨명 : 金山錫源-가네야마)

1931년 만주침략 때 기관총부대 중대장으로 엄청난 전승 기록
1937년 산시성 전투에서 소좌로 혁혁한 전과 기록
1943년 11월 7일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3부자 군문(軍門)에 봉공(奉公) ; 가네야마 중좌 장남도 이번에 지원'이라는 특보기사 실림
1943년 11월 9일 <매일신보> 주최 강연회에서 학병 권유 강연 (제목 : 용약(勇躍)! 군문(軍門)에 진입하라!)
1945년 일본 육군대좌로 광복을 맞이함
광복 후 일본육사출신 친목단체가 조직한 조선임시군사위원회 대표로 추대됨

2차대전의 막바지로 몰린 일본은 '학병 강제 동원령'을 1943년 10월 20일자로 공포·시행했다. 이는 전문학교와 대학의 재학생과 졸업생에 대한 징집으로서 불과 한달 후인 11월 20일까지를 응모 마감일로 정해 놓고 이듬해인 1944년 1월 20일 입대해야 한다고 못박은 긴급 동원 체제인 만큼,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는 이 무렵 광적으로 연일 지면을 할애하여 전쟁터로 학생들을 내몰았다.

학병 동원에는 각 분야별로 김성수·윤치호·이광수 등 대표적인 친일인사들이 총망라되었고 군인으로는 김석원이 친일군인 이응준 등과 함께 조선의 젊은이들을 특별지원병으로 나가도록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김석원 동상 뒷면에는 "먼 후일의 조국과 민족을 진작 내어다보시어 일본육군사관학교를 거처 독립 대한의 육군소장으로 어두운 겨레에 빛을 주신 분"이라고 씌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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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