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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보수적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유럽판은 4월 30일자 아시아-태평양관련 지면에서 "한국의 집권여당이 대통령 선거를 위해 독자적인 길을 가려는 사람(Maverick)을 선출했다"고 주의깊게 보도했다. 간명하고 함축적인 기사 내용속에서 신문은 노후보와 그의 정책을 보도했다.

우선 이 신문은 노 후보를 "서민들에게로 부를 재분배하고 미국으로부터는 상당히 독립된 자세를 취하겠다고 주창하는 과거의 인권변호사"라고 소개했다.

노 후보의 부상과 그의 지지층을 분석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하면서 이 신문은 "가난한 농가의 아들인 55세의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1987년 민주주의가 시작된 이후 비리와 지역경쟁으로 얼룩져 온 한국 정치판의 변화를 원하는 젊은 층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노 후보의 스타일은 노동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으며, 한국정치를 다뤄온 이전의 보수적인 리더들로부터 소외되었던 젊은 층들에게 매력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치와 외치와 관련된 노 후보의 정책에 대해서도 "그는 복지시스템을 강화하고 재벌에 대한 통제를 타이트하게 하는 등 김대중 정부의 경제개혁을 계속할 것을 천명한다. 노 후보는 한국 정부에게 '미국으로의 예속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반복해서 요구해왔는데, 이러한 주장은 남한 정부에 간섭해 온 미국에 분노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의 외교노선에 대해서 이 신문은 지난주 토요일에 있었던 노후보의 발언을 인용하며 "한국은 지구촌 공동체에서 독립적인 자부심을 가지고, 강한 이웃들에 의지하지 않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한 노 후보의 의견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 신문은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를 빌어 "노무현 후보가 보수적 라이벌인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15%에서 20% 가량 앞서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최근 대통령의 아들들이 김대통령의 대통령직에 먹칠을 하면서 집권여당에 반대하는 감정을 키워온 유권자들이 김대중 씨에게 점점 등을 돌리면서 이회창 씨가 차기 대권에 유리하게 접근하는 걸로 알았으나 노 후보가 지난 수 주 동안 그늘 속에 있다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판도가 바뀌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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