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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승욱
연일 노무현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이인제 후보가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노 후보의 즉각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특히 이 후보 진영에서 한 신문의 기사를 인용해 노 후보의 '장인 부역설'을 언론에 제기함으로써 이-노 후보 간의 '색깔론'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인제 후보는 3일 오전 11시 대구 한 호텔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한미군 철수 △건국 관련 역사관 △<주간동아> 기고글 문제를 다시 재기하면서 노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전 날 있었던 토론회에서 시간이 짧은 관계로 명확하게 질문을 듣지 못했고, 답변을 듣지 못해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후보는 먼저 "주한미군은 우리 국가안보의 세력 균형의 핵이며, 튼튼한 안보 없이는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없고 안정된 통일도 이룰 수 없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노 후보가 90년 11월 24일 재야단체인 전민련 성명서에서 주장한 주한미군 철수 거론했고, 당시에는 자신의 생각과 같았다고 확인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고 할 때 내심 이것을 (아직도) 지지하고 있다면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 날(2일) 대구토론회에 이어 지난해 11월 '안동시민학교 특강'을 다시 거론하고는 "노 후보가 소위 '수정주의 사관'을 가지고 있다면 대한민국은 유일한 합법적인 국가라는 헌법에 명시된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정통성에 대해서 어떤 생각인지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노 후보가 <주간동아>에 기고한 '나의 통일론'과 관련해서도 "'통일 이후의 체제를 자유민주주의로 해야 한다거나 남북회담의 과정에서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거나 하는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해야 한다'는 주장은 통일 이후에는 다른 어떤 가치나 이념이 대한민국의 그것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둔 것"이라고 주장하고 노 후보의 '통일관'을 밝힐 것을 주장했다.

이에 앞서 3일 오전 서울에서는 이 후보측 김윤수 특보가 모 신문에 실린 기사내용을 근거로 "노 후보의 장인이 한국전쟁 당시 부역 혐의로 형을 살다 교도소에서 옥사한 사실"을 언론에 거론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연좌제는) 반대하고 (해당 후보) 자신의 가치관과 역사관이 문제이다"고 한발 빼면서도, 과거 모 인사가 공직임명에 문제가 됐던 사례를 들자 "그 당시는 법적인 연좌제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인 여론이었다"고 말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 오늘(3일) 대구에서 '노무현 지지 선언자' 246명이 색깔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

"나는 색깔론의 '색'자도 써 본 적이 없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는 거다. 과거 민주인사들을 탄압하던 그 방식이 아니다. 분명히 이야기한다. (노문현 후보)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 '말꼬리를 잡지 말라고' 말하는 게 무슨 말이 되나.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라고 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오히려 나를 (색깔론으로) 음해 하려고 한다."

-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는 어제 토론회에서도 노 후보가 밝히지 않았나.

"노 후보는 제도정당에 들어와서 주한미군에 대해서 새로운 입장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통령이 될 사람의 내면의 세계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그때 (대통령이 됐을 때) 내부에서 여론이 들끓게 된다. 확고한 신념을 밝혀야 한다."

- 오늘(3일) 오전 (이인제 후보 진영의) 김윤수 특보가 서울에서 한 신문의 최근호를 근거로 노 후보의 '장인 부역설'을 제기했는데 이 후보의 입장은 뭔가?

"(연좌제를) 반대하고 (해당 후보) 자신의 가치관과 역사관이 문제이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그것이 문제라는 말이다."

- 과거 한 인사가 공직임명 되려다 유사한 사례로 무산된 적이 있는데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 당시에는 법적인 연좌제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인 여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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