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스토킹이 여자를 쫒는 남자 이야기로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외국에서는 스토킹은 중형이 부과되는 중범죄입니다(최대 10년). 단순히 따라다니는 것 가지고 왜 그리 중형을 부과하는지 우리나라 사회정서로는 잘 이해를 못합니다.

그 이유는 스토킹의 개념이 일반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스토킹이라는 말이 뉴스에 가끔 등장해서 그나마 스토킹에 대한 막연한 인식을 심어주기는 하지만 스토킹은 단편적인 뉴스보도나 신문기사로는 절대로 알 수가 없는 범죄입니다.

외국에는 스토킹에 대한 웹 사이트가 부지기수로 많고 자료 또한 하나의 범죄학을 이룰 정도로 많습니다. 외국의 스토킹사이트들을 살펴보면 실제 스토킹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너무나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그대로 번역해서 스토킹법도 없는 한국의 사람들에게 소개했을 때는 문화적, 가치관의 차이 그리고 현실적인 이유로 그 처절한 이야기들이 그대로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직접 당해보지 않은 이는 그 고통을 짐작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 스토킹에 일단 걸리면 삶의 모든 것들을 다 포기해야 합니다. 스토킹에 걸리는 순간 수많은 인생의 선택권들은 모두 사라지고 단 두 가지의 선택만 남게 됩니다. 첫째 자살을 하는 것, 둘째 지옥의 삶을 사는 것. 그만큼 스토킹에 걸린 희생자는 단 1초의 안정과 자유조차 누릴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정말이지 머리털이 곤두서고 심장이 방망이질쳐대며 온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전율이 느껴지는 분노와 공포 또는 두려움을 한번쯤은 느껴보셨을 것입니다. 스토킹 희생자는 매초마다 이런 극단의 감정을 느낀다고 합니다. 하루 24시간 1년 12달 말입니다.

독자 여러분, 이런 극도의 살인적인 스트레스 속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이라든지 멋진 곳을 여행하는 것 등이 가능하리라고 보십니까 ?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하신 분이라면 이런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좋은 학점은 나올 수가 없고 취직공부는 물론 취직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신혼의 단꿈을 꾸신다면 포기하십시오. 스토커는 희생자와 관계되는 사람들까지 철저하게 파괴합니다. 당신의 배우자가 무슨 일을 당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자녀를 두신 부모님이라면 아무리 좋은 학원을 보내고 좋은 공부방을 마련해주어도 자식이 성적이 오르기는커녕 정신병자같은 행동을 하고 다니는 충격적인 경험을 매일 같이 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때는 자식이 스토커한테 걸린 경우이지요.

그런데 스토커가 단지 따라다니는 것만으로 이렇게 인생이 철저히 파괴될 정도의 스트레스를 느낄 수가 있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바로 그점이 스토킹의 핵심이면서 스토킹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스토킹 희생자들이 설명하기 가장 어려운 점입니다. 단지 누가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자살의 충동(스토커를 죽이고 죽을 수도 있음), 인간 극한의 감정, 이런 것들을 느낄 수가 있을까? 그것도 한 두 번도 아니고 숨쉴 때마다.

한국같이 스토킹법이 없는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스토킹에 대한 교육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누가 스토킹 희생자가 되었을 경우, 정확히 집어서 자신이 당하고 있는 일을 표현하기도 힘들고 표현을 한다고 해도 알아 듣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당하는 극한의 고통을 아무도 알아듣는 사람이 없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는 후진국의 희생자는 극도의 절망감속에 놓이게 되며 선진국 희생자에 비해서 살인이나 자살 등의 극한의 선택을 할 확률이 배로 높아집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