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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중년남녀들이 주축이 돼 치매에 걸린 홀어머니를 십수년동안 극진히 보살피고 있는 여자가수 돕기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우리 어머니>라는 트로트가요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이효정의 팬클럽 회원들.

이들은 5개월전에 만들어진 이효정의 인터넷 홈페이지(www. trotstar.com)를 통해 만난 네티즌들로 대부분 이효정이 직접 노랫말을 지어부른 <우리 어머니>의 애절한 가사와 그녀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극진히 보살피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감명받아 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팬클럽의 회장 황귀복(40. 자영업) 씨는 "회원들 대부분이 십여년이 넘도록 치매와 당뇨로 호전될 가망이 없는 노모를 한결같은 효성으로 모시고 산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고 가입한 사람들"이라며 "현재 회원은 중년남녀들을 중심으로 1백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그중에는 10대 학생이나 70대 노인들도 여러 분이 있다"고 말했다.

▲ 이효정
이들은 지난 9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팬클럽 결성식을 갖고 치매와 당뇨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이효정에게 선물했으며 특히 강원도 양구에 사는 한 회원은 염소와 각종 한약재를 넣고 달인 보약을 전달했고 충남 당진에 사는 70고령의 회원은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모금된 금액도 150여만원이 됐다.

지난 84년 MBC 창작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해 가요계에 데뷔한 이효정은 올해 <농부의 아내> <사랑의조약돌> <새벽달>등이 수록된 4집을 냈으나 지난 95년 발표했던 <우리 어머니>가 최근 뒤늦게 인기를 얻어 일약 '늦깎이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효정은 서울 화곡동에서 15년째 치매를 앓아온 81세의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다.

이효정이 직접 가사를 지은 것으로 알려진 <우리 어머니>는 "우리 어머니 여섯 남매 자식 걱정 밤잠을 못 이루고 칠십 평생 가시밭길 살아오셨네. 천만년 사시는 줄 알았는데 떠나실때 그다지도 멀지 않아서 막내딸은 울었답니다" 등의 애절한 노랫말로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다음은 <우리 어머니>의 가사.


#1. 긴머리 땋아틀어 은비녀 꽂으시고 옥색치마 차려입고 사뿐사뿐 걸으시면 / 천사처럼 고왔던 우리 어머니 여섯남매 배곯을까 치마끈 졸라매고 가시밭길 헤쳐가며 살아오셨네 / 헤진옷 기우시며 긴밤을 지새울때 어디선가 부엉이가 울어대면은 어머님도 울었답니다.

#2. 긴머리 빗어내려 동백기름 바르시고 분단장 곱게하고 내손잡고 걸으실때 / 마을어귀 휜했었네 / 우리 어머니 여섯남매 자식걱정 밤잠을 못이루고 칠십평생 가시밭길 살아오셨네 / 천만년 사시는줄 알았었는데 떠나실날 그다지도 멀지 않아서 막내딸은 울었답니다.



<우리어머니> 노래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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