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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방학시즌이 시작되었다. 청소년들은 예년에 비해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과 행사 덕분에 좀더 신나고 기억에 남는 일정을 잡느라 분주하고, 마음들은 벌써 산과 들 그리고 바다로 내달리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을 위해 준비되어진 행사가 많아진만큼 비슷비슷하고 천편일률적인 행사도 넘쳐나는게 사실이다. 청소년의 정서함양과 창의력 계발을 위해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오히려 청소년들의 사고와 문화양식을 고정화시키는 것이다.

이럴땐 예전과 똑같은 문화행사나 무조건 떠나면 좋다는 식으로 도시 외곽으로 빠지는 것보다 도시와 생활 주변에서 벌어지는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문화행사가 오히려 뜻밖의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

그중 하나가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준비중인 '장승축제'이다. 공식 명칭이 "Summer Youth Culture Festival(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나가신다)"인 이번 축제는, 장승과 솟대 그리고 토우 만들기의 장승축제와 풍물페스티벌 그리고 전국 댄스 페스티발과 락 페스티발이 한군데 어우러지며,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는 야외 영화 상영도 이어진다.

소위 '퓨전문화'가 유행하면서 락밴드와 풍물패들의 합동공연은 자주 있어왔다. 하지만 장승만들기와 같은 우리 전통문화와 청소년들의 세대문화인 댄스와 락이 같이 어우러지는 축제는 사실상 거의 존재하질 않았다. 동서양의 문화가 섞이는 퓨전은, 청소년들에게 있어 아직 호기심의 영역을 벗어나질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축제는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여 준비하는 대규모적인 여름축제로, 민속축제의 정신을 구현하는 장승만들기와 수원시 고등학교 풍물연합회의 공연이, 서구에서 유입되어 현재 청소년들의 대표적인 세대문화인 댄스와 직접적으로 만나는 공간인 것이다.

특히 댄스페스티벌은 올 봄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개최하여 뜨거운 호응을 받은 전국 댄서들의 자유로운 교류행사인 'soul party'로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만들어가는 다양한 청소년들이 문화를 통한 진정한 교류의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만들어진 장승과 솟대를 센터의 전시물로 만들어나갈 것이며 향후 센터에서 진행하는 캠프의 교육과정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풍물과 락 그리고 댄스와 장승 만들기에 직접 참여하여 땀을 흘리고, 한 여름밤에 야외에서 상영되는 영화로 그 땀을 씻어낸다면 이번 여름이 그렇게 덥지만은 않을 것이고, 또한 오래도록 기억되는 소중한 축제의 기억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 행사개요 - 

- 장승축제(8. 4 ∼ 8. 19) : 야외공연장
      가. 장승 만들기
      나. 솟대 만들기
      다. 토우 만들기
    - 풍물 페스티벌(8. 4 / 8. 19) : 야외공연장
    - 전국 댄스 페스티벌(8. 5) : 꿈의 체육관
      (Soul Party Vol. 2 in Summer) 
    - 락 페스티벌(8. 14일 19:00) : 온누리아트홀
    - 한 여름밤의 영화축제(7. 28 ∼ 8. 5) : 야외공연장
 7. 28(토) - 다이너소어      
 7. 29(일) - 라이언일병 구하기
 7. 30(월) - 올빼미의 성     
 7. 31(화) - 제이콥의 거짓말
 8.  1(수) - 사무라이 픽션   
 8.  2(목) - 6번째의 날
 8.  3(금) - 반칙왕          
 8.  4(토) - 씬 레드 라인
 8.  5(일) - 미션 임파서블2       

   ○ 기    간 : 2001년 7월28(토) ∼ 8월 19(일) - 23일간
  ○ 장    소 : 청소년문화센터
  ○ 주    최 : 수원청소년문화센터 / 수원시민족예술총연합회 
  ○ 참여단체 :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동아리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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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심을 접고, 이제는 몇가지에 집착을 해보려고 함. 항상 사회에 가지고 있는 미안함 마음을 지울 수 있는 길 역시 찾아보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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