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게임업체들이 줄줄이 코스닥행 고속버스를 탔다. 올해 상반기에만 6개 업체가 코스닥 등록을 추진한다.

지난달 28일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와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가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지난달 29일 세고엔터테인먼트(대표 최역)와 이달 6일 액토즈소프트(대표 이종현)가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또 오는 17일에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23일경에는 지씨텍(대표 이재성)이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게임업체들의 이같은 코스닥 진출 러시는 코스닥 등록심사 기준이 강화됐지만 게임 산업이 성장기에 들면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코스닥 심사분위기도 우호적이라는 판단 때문.

최근 예비심사를 통과한 위자드소프트와 소프트맥스측은 “전반적으로 심사 기준이 강화됐지만 게임 업체에는 아직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라고 전해 게임 업체들의 코스닥 등록 기대를 더해 주고 있다.

특히 배틀탑, CCR,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게임업계의 내로라하는 선두권 업체들까지 하반기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 코스닥시장에는 한차례 게임 테마가 형성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첫테이프’ 끊은 위자드소프트·소프트맥스

게임 개발 업체 위자드소프트와 소프트맥스는 지난달 28일 게임 업체로는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 게임업계의 코스닥행 불을 지폈다.

두 업체는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거쳐 이르면 오는 5월중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99년 4월 설립한 위자드소프트는 원래 게임 유통에서 시작했으나 현재 PC 및 온라인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6억 7천만원에 당기 순익 5억 3천만원을 달성했다. 부채비율은 39.55%로 비교적 건실한 편.

이 회사는 올해 자체 개발한 온라인 게임 ‘포가튼 사가 온라인’과 PC게임 ‘쥬라기원시전2’외에도 10여종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올해 139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1분기까지 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프트맥스는 지난해 53억원의 매출에 1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자본금 대비 부채비율도 7.08%로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인기게임 ‘창세기전’시리즈로 10만명 이상의 매니아들을 확보했다는 것.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사이트인 ‘4Leaf’와 창세기전을 잇는 새로운 롤플레잉 게임 ‘NP2000(가칭)’을 성공시킨다는 전략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92억5천만원. 1분기까지 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는 연말에 매출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액토즈소프트·세고엔터테인먼트, 현재 심사 청구중

또 현재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한 세고엔터테인먼트와 액토즈소프트 는 예비심사를 통과할 경우 6~7월중 공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고엔터테인먼트는 용산을 중심으로 업소용 게임과 PC게임을 유통하던 업체로 최근 3D게임 엔진인 ‘렙톤GL’을 선보이며 의욕적으로 게임 개발 분야에 진출했다. 세고는 ‘렙톤GL’을 이용해 비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3D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50억7천만원 매출에 4억2천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고 올해는 114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자본금 12억원에 부채비율은 58%.

액토즈소프트는 엔씨소프트와 같은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업체. 총 5개의 온라인 게임을 상용 서비스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천년’으로 회원 250만명에 9천명의 동시 접속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51억원의 매출과 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올해 183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빛소프트·지씨텍도 4월중 심사 청구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를 내놓은 한빛소프트의 코스닥 등록 여부도 초미의 관심거리다. 외국 인기 게임 유통으로 매출은 늘렸으나 자체 게임 및 솔루션 개발에는 취약하기 때문이다.

한빛소프트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식관리시스템(KMS) 및 전자책 관련 솔루션,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했으며 올해부터 이 분야에서 매출이 올라와 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오는 17일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지난해 총 434억원의 매출과 1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782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항목별로는 PC 및 온라인 게임에서 604억원을, PDF 및 전자책, 영상, KMS, 교육분야에서 178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지씨텍은 국내 대표적인 아케이드 게임 업체다. 같은 아케이드 게임 업체로 이오리스가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한 데 이어 두번째다. 지씨텍은 오는 23일 경 예비 심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지난 99년도에 발표한 낚시게임 ‘판타지오브피싱’과 최근 선보인 ‘액츄얼파이트’가 있다. 지난 반기(00.10~01.3) 동안 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전망…테마주보다는 각개약진 가능성 커

이들 업체들이 모두 코스닥에 등록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올해 처음 예비심사를 통과한 소프트맥스와 위자드소프트의 사례를 감안할 때 일단 낙관적이다.

물론 심사 통과 여부를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 같은 게임 업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업체마다 영업 실적 및 수익 모델에서 처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닥등록을 추진하는 업체들은 업계서도 최근 주목받는 곳이다. 특히 한빛소프트는 국내 PC게임 산업을 이끈 선두업체이고 영업실적도 좋다. 반면 개발분야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세고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 지난 2년간 개발진을 보강, ‘렙톤GL’을 발표하고 게임 개발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으나 이 부분에 대한 실적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액토즈소프트는 엔씨소프트보다 인지도면에서는 약하지만 상용 게임이 많아 안정적인 수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대만 및 중국 진출에도 성공, 무난히 코스닥에 등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씨텍은 대표적인 국산 아케이드 게임 개발업체. 업소용 게임의 대부분이 외국, 특히 일본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현실에서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도 최근 출시한 ‘액츄얼 파이트’가 일본 코나미사로부터 자사의 게임을 모방했다는 이유로 일본 동경 게임쇼 출전을 거부당한 사례가 있다. 또 지난해부터 국내 아케이드 게임이 침체에 들어간 상태라 매출전망이 불투명하다.

게다가 코스닥에 진입하더라도 게임 테마주가 형성될 지도 아직 알 수 없다. 투자자들이 지난해와 달리 게임 종목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의 이왕상 연구원은 “업체마다 수익 모델이 다르고 게임이 갖는 흥행적 요소가 달라 테마주가 형성되기보다 각계 약진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