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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부부싸움하는 부부가 부려워

한 집안의 남편은 술도 안마시고, 집에 와서도 짜증을 내거나 하는 일 없는 성실한 남편이다. 그러나 이에 반해 바로 옆집에 새로 이사온 신혼부부는 매일 싸운다. 새댁남편이 술만 먹으면 새댁을 마구 패는 남편하고 산다.

혹시 당신에게 이런 상황이 주어진다면 전자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후자를 택할 것인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매맞으면서 살수 있느냐면 대부분 전자를 택할 것이다.

그러나, 어제 MBC 베스트 극장(금 밤9:55 ∼)에서는 <맞고 싶은 여자>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우리의 이러한 생각을 뒤집어 버린다.

결혼한지 6년이 지난 나(견미리)와 이해심 많은 가정적인 남편(김창완)과 살고 있다. 결혼 6년동안 서로 큰소리 한번 없이 사는 모범적(?)인 가정이다. 그러다 어느날 옆집에 신혼 부부가 이사온다. 그러나 이집은 매일 같이 부부싸움을 한다. 하지만, 이 신혼부부는 다음날 언제 싸웠느냐는 듯 사이 좋게 쇼핑을 하는 부부이다. 견미리는 처음에는 싸우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점점 그들의 삶이 부러워지기 시작한다.

나와 남편은 서로 너무 이해해서인지 답답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대화가 없다. 집에 들게 들어와도 남편은 화는커녕 앞치마를 하고 아내를 반갑게 맞아들인다. 전에 알던 오빠를 만나려 간다하더라도 바람필까하는 의심 한번 없는 남편 때문에 삶이 무료해진다.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인터넷 사이트에서 남편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난다. 그러나 그것은 경찰의 함정 수사였고, TV뉴스를 보고 경찰서에 찾아간 남편은 아내에게 큰소리 없이 데리고 나온다.

화가 난 아내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화가 나는냐."며 따지자 남편은 아내의 아버지가 술주정꾼으로 매일 같이 어머니를 때리는 것을 싫어 한다는 연애때에 알고 결혼 생활중 화가 나지만, 꾹참았다고 남편이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서로의 오해를 풀고 다시 활기찬 생활로 돌아간다는 내용의 드라마이다.

아줌마가 남편에게 진짜 원하는 것은?

매일 회사에 나가는 남편 이제는 다 컸다고 매일 친구를 만나려 다니는 자식이 떠나고 난 집에 혼자 남아있는 아내, 어머니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서 이 드라마는 시작한다.

드라마에서 몇몇 아줌마들이 모여 살아가는 얘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자신들에 대한 얘기보다는 남편과 자식 얘기들 뿐이다. 또 남편과 자식들을 벗어나 보려 혼자 외출을 한다. 그러나, 막상 나와도 갈곳은 없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영화관, 그러나 거기에는 온통 연인들뿐이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친정집이다. 그러나 거기서도 듣는 소리는 "남편한테 잘해라."라는 소리뿐이다.

아줌마들이 남편에게 바라는 것은

여기서 나로 나오는 견미리씨는 남편에게 매를 맞고 싶어하는 아내로 나온다. 그러나 그녀가 정말 워하는 것은 남편과 아이와의 따뜻한 대화였다.

"당신이 나에게 무슨말을 해야 나도 말을 할꺼 아니야.",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은데.."라면서 잠든 남편 옆에서 하는 견미리씨의 독백은 아마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아내와 어머니라는 직업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모든 아줌마들이 남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방송에서 그려지는 아줌마들에게도 외로움이 보인다. 하지만, 그녀들의 외로움은 과거에 알던 남자에 대한 그리움이나 고부간의 갈등, 가정불화등에 의한 좀 특별한 가정의 아줌마들의 외로움인 것이 사실이다.

아줌마들에게 감동을 준 드라마

하지만, 어제 "베스트극장"의 아줌마는 그런 특별한 사람이 아닌 우리 주위에 있는 나의 어머니, 또는 내 친구의 어머니들의 모습이다.
베스트극장 게시판에는 들어가보니 드라마를 본 아줌마들이 "감동적이었다.", "내 이야기다."라면서 드라마의 내용에 공감을 한 내용들이 많이 올라왔다.

우리는 귀금속에 밍크코트에 행복을 느끼는 아줌마들만 드라마에서 본 것 같다. 그런걸로만 행복을 느낀다고 모든 남편들은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우리의 어머니들에게 그리고 결혼하신 분들은 아내와 서로에게 궁금했던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덧붙이는 글 | 여기서 아줌마라는 단어는 어머니나 아내라는 어느 특정한 계층이 아닌 우리나라 기혼 여성들을 총칭하는 단어로 사용한것입니다. 즉 우리 사회에 있는 아줌마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의미에 의한 단어 사용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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