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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의 집중연재 네째주 첫째날---오마이뉴스는 11월 21일부터 4주간 삼성의 편법 세습의 진상과 그 책임을 묻는 기사 '이재용은 왜 우리와 출발선이 다른가'를 집중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오마이TV: 12월 8일 국세청장 출근작전-노경진/와이드앵글

12월11일 국세청앞 1인 침묵시위 2주째를 맞는 윤종훈 회계사
ⓒ 오마이뉴스 이병한
12월 4일 월요일. 참여연대 조세개혁팀장 윤종훈 회계사가 국세청 정문 앞 1인 침묵시위를 시작했다. 이색시위 첫날이어서 각 언론사 기자들 뿐 아니라 방송국의 ENG카메라까지 나와 취재를 했다. 하지만 중앙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윤 회계사는 이미 지난 11월 29일 국세청장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자신의 활동을 "언로가 막혀 어려운 싸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기온은 뚝 떨어져 영하 2도. 춥지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 회계사는 "나는 추위를 별로 타지 않는다"고 웃으며 답했다.

12월 5일 화요일 오전 8시15분. 윤 회계사와 출근하던 안정남 국세청장이 마주쳤다. 둘은 이미 구면사이. 마스크를 쓰고 있던 윤회계사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다가오는 청장을 쳐다봤고, 안청장은 아무런 말없이 그 앞을 지나 국세청 정문으로 들어갔다.

12월 6일 수요일 오전 8시20분. 안정남 국세청장이 탄 서울××가7596 검정색 그랜저 세단이 늘 정지하던 정문 옆 보도블럭에 멈췄다. 안 청장은 차에서 내려 정문으로 오다가 윤 회계사를 보자 전날과 달리 방향을 왼쪽으로 틀었다. 안 청장은 늘 다니던 정문이 아닌 국세청 옆문으로 들어갔다. 윤 회계사는 인사하는 국세청 직원들 사이에서 말없이 그 광경을 지켜봤다.

12월 7일 목요일 오전 8시27분. 안 청장의 검정색 세단은 평소와 같이 정문 옆에 서지 않았다. 대신 그곳을 지나 국세청 옆문 바로 앞까지 갔다. 안 청장은 차에서 내려 옆문으로 들어갔다. 둘은 지난 이틀과는 달리 마주치지 않았다. 윤 회계사의 '1인 시위'는 이렇게 국세청장의 출근 출입문을 정문에서 옆문으로 바꿔놓았다.

12월 8일 금요일. 오마이뉴스 취재팀과 MBC PD수첩 취재팀은 출근하는 안정남 국세청장과 기습 인터뷰를 시도하기로 했다. 오전 8시40분. 안 청장이 탄 검정색 그랜저 세단이 국세청 앞에 들어섰다. 취재진이 다가갔으나 이미 카메라를 의식한 국세청 직원들 십여명이 나와 완강히 막아섰고 밀고 밀리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그사이 안 청장은 옆문으로 들어갔다.(기사 위쪽 오마이TV에 생생히 나와 있습니다. 클릭하세요.)

한 국세청 직원은 "이렇게 하지말고 정식으로 인터뷰 요청을 하라"고 말했다. 이미 수차례 인터뷰 요청을 했다고 답하자 그는 "노코멘트도 하나의 답변"이라고 밝혔다. 안 청장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국세청은 정문을 걸어잠궜다.

12월 4일부터 출근시간마다 국세청 정문 옆에 서있는 윤종훈 회계사(좌)와 12월 7일부터 국세청 정문이 아닌 옆문에 멈춰서는 안정남 국세청장의 차(우) ⓒ 오마이뉴스 이병한


12월 11일 월요일 다시 새로운 한주.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영하 6도. 오전 8시 10분 윤종훈 회계사는 또다시 '삼성의 변칙증여 718억원을 즉각 과세하라'는 피켓 하나만 든 채 국세청 앞으로 나왔다. 춥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 회계사는 고개만 끄덕일 뿐 입을 떼지 않았다.

윤종훈 회계사는 삼성과 국세청을 향한 이번 시위를 이번주(12월 15일)까지로 계획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집중연재 특집판 '이재용은 왜 우리와 출발선이 다른가'

오마이뉴스 집중연재 '삼성 변칙증여' 실태
<1탄> 삼성 에스원과 삼성 에지니어링
<2탄> 제일기획과 삼성에버랜드
<3탄> 삼성전자
<4탄> 삼성전자 CB발행무효소송
<5탄> 삼성자동차
<6탄> 삼성생명의 주식가치

덧붙이는 글 | 이 기획은 참여연대와 함께 합니다. 참여연대는 족벌세습심판 사이버캠페인(http://peoplepower21.org/samsung/)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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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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