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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동대 불상이 훼손되는 사건이 있었다. 나는 이 사건을 동국대학교를 보는 일부 기독교계의 시각이 잘못되어 있다는 점에서 바라보려고 한다. 동대를 다니는 학생들은 그동안 동대를 바라보는 기독교계의 잘못된 시각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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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은 입학 전 등록금을 내러 학교에 와서부터 시작된다. 찬바람부는 언덕에 있는 대학본부에 돈을 내고 집에 가려면 누가 와서 붙잡는다.
"하나님..."
"저는 절에 다니는데요"

이러면 갈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있으면 좋고... 어쩌구... 저쩌구..."
이러면서 학교 밖에 있는 건물로 끌고 간다. 대부분이 고등학교 갓나온 사람들이라 그 말발에 당하지 못하고 끌려 간다. 끌려간 건물에는 나같은 신입생들이 다들 맨투맨으로 앉아서 설교를 듣고 있다.

보통 수십명의 사람들이 문에서 나오는 학생들을 하나하나 붙들고 자신의 의견을 강요한다. 이리저리 핑계를 대고 건물에서 나오지만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적어도 자신의 의사에 반해서 두세 시간 이상을 붙들려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끝나지는 않는다. 이 사람들은 신체검사하는 날 보건소 복도에서도 만난다. 그렇게 해서 똑같은 일을 당한 친구가 점점 더 많아진다. 학기가 시작되면 햇볕좋은 동국관과 혜화관 사이의 좁은 터에서도 강의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앰프를 동원한 찬송가가 쨍쨍 울려 퍼진다. 물론 동대와는 상관없이 외부에서 선교하러 온 사람들이다.(우리가 선교의 대상이 돼기 위해 대학에 들어온 것인가?)

말리는 교수와 노래 부르러온 20대 청년 사이에도 황당한 대화가 오간다.
"강의 시간이니까 나가시오"(교수)
"그러면 당신이 이 영혼 책임질 거야"(청년)

어느 수요일 오후 문제의 불상 앞이다. 어디선가 기타치는 청년들과 처녀들에 둘러싸여 정장을 한 목사님이 나타난다. 그리고 청년들과 처녀들이 불상을 둘러싸고 기도한다.

"이 악마를 하루 빨리 학원에서 몰아내어, 복음을..."
불교대 학생들이 몰려오고 혼잡해진다. 목사님과 청년들은 나가면서도 계속 카메라를 들고 스님들과 불교대 학생에게 자극적인 말을 한다. 때리라고 유도하면서 계속 카메라를 들고 찍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어쩌다 일요일날 학교에 나왔다. 수요일의 그 사람들과 별 차이 없는 사람들이 불상 뒤 본관 건물에 손을 대고 기도한다.
"이 건물이 무너져서 악마의 재단이 심판을..."(불상 뒤의 본관은 절로 치면 대웅전과 같은 의미라고 한다.)

왜 기독교는 동국대학교를 이렇게 바라보는가?

이 부분이 문제의 핵이라고 생각한다. 동국대학교를 학문의 장인 대학이 아니고, 악마의 사상을 주입시키는 곳, 전국에 유일한 악마의 홈 그라운드, 그러므로 교수고, 직원이고, 모두 악마이므로 그들이 하는것은 하나도 인정할 수 없다. 그들은 악마의 하수인이다. 우리가 가서 막아야 한다. 단지 불교계에서 세운 학교이므로, 그 주체를 인정할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동국대학교를 바라보는 것이다.

기독교계 사립 대학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강의 시간에 선교회에서 나온 사람들이 앰프 틀어서 소음공해를 유발하고, 항의하는 교수에게 20대의 청년이 삿대질하고 대들거나, "니네들 망해라" 하고 기도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은 학교를 교육의 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선교의 수단으로 생각해서 만든 전국의 수많은 부실사학재단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수많은 사학재단들 중 과연 얼마나 되는 재단들이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투자를 하고, 전입금을 넣고, 교수, 교사 등을 교육법에서 정하는 최소한의 원칙에 맞게 운영하고 있는가? 교육은 국가뿐만 아니라 종교에 의해서도 역시 봉이 되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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