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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MBN>보도화면
 17일<MBN>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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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을 노래방에서 부르지 못한다고? 17일 <MBN>은 국방부가 <아리랑><우리의 소원><그날이 오면> 등 50여 곡을 '불온곡'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 보도를 보면  한 노래방 노래 반주기기에 <아리랑>을 입력하자 "국방부 요청으로 삭제된 곡"이라는 문구가 뜬다. 또 다른 노래방은 아예  모니터 화면 아래 국방부 요청으로 삭제된 특정 노래를 선곡하지 말라는 문구를 붙여놓았다. 한 노래방 주인은 "윤도현씨 노래인데, 국방부 요청으로 삭제된 노래가 있는데... 번호만 나오고 재생은 안 돼요"라고 말했다.

또 국방부가 삭제 요청한 곡들은 군부대로 들어가는 노래방 기기는 물론, 시중에 유통된 일부 기기에서도 선곡이 안 된다고 한다. 반주기 해당 매체는 제조업체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군부대는 특정 곡들을 삭제할 수가 있어요. 군부대에서 사용했던 것일 수도 있고..."라는 인터뷰를 전했다.

국방부가 선정한 '불온곡' 리스를 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다. <그날이 오면><우리의 소원> <통일로 가는길><한마음으로> 따위다. 이들 노래는 대부분 통일과 평화를 담고 있다. 심지어 <아리랑>만 아니라 <밀양아리랑><노들강변><까투리타령>도 포함됐다.

불온곡 선정 이유에 대해 국방부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전혀 모르겠어요. 저희가 관여할 문제도 아니고. 모르겠습니다. 부대별로 뭐가 있었는지는"라고 말했다고 MBN은 전했다. 하지만 국방부 해명에도 사람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Park_Youngsun)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리랑>이 국방부 삭제 요청으로 군부대에서는 물론 노래방기기에서도 삭제되어 부를수 없게 됐다는 보도가 있네요. <아리랑>이 불온곡이라는 것. 왜 요즘 안녕하지 못 한지를 대변해주는 한 대목. 걱정이 많다"고 비판한 후, "아리랑^^ 아리랑^^"이라고 적었다.

소설가 이외수씨(@oisoo)도 "국방부 요청으로 노래방에서 <아리랑> 불온곡으로 지정 삭제. 도대체 왜들 이러십니까.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올 지경입니다"라고 밝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 역시 "누군가 실성한 모양"이라는 촌철살인을 날렸다. 이송희일 영화감독(@leesongheeil)은 "국방부가 <아리랑>을 불온곡으로 지정했다고. 요즘 국방부는 일제 시대 순사들로 빙의됐나요? 일제 때 <아리랑> 음반 판매를 금지시킨 이후 처음이지 싶어요. 대단들 하네요"라며 분노했다.

<아리랑>을 유네스코문화유산에 등재하고 위해 미국<WSL>등에 광고를 냈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SeoKyoungduk)는 "작년에 우리 <아리랑>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만들기위해 WSJ 1면광고,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 등 참 노력많이 했었는데.. 국방부에선 '불온곡'으로 지정해서 못 부르게 하다니.. 정말 말이 안 나옵니다! 암"이라고 탄식했다.


태그:#불온곡, #아리랑,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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