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노무현 정부에서도 MB정부에서도 통치자금 관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차관은 지난 10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친 인터뷰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이 통치자금을 관리해왔는데 김대중 정부 때까지는 통치자금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차관은 "노무현 정부에서도 초기 1년 정도는 통치자금이 있었지만 그 규모는 확실히 적었다"며 "하지만 그 이후 노무현 대통령은 통치자금을 확실히 없애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MB정부에서도 통치자금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뿌렸다는 돈봉투가 이명박 대통령 통치자금의 일부"라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박 전 차관은 "안풍사건(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이 안기부의 예산을 선거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사건) 이후 안기부 자금이 드러나면서 국정원도 이제는 통치자금 관리를 하지 않는다"며 "국정원이 힘을 잃은 원인 중 하나가 통치자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차관은 '한나라당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오세훈 선거법 이후에 우리 정치와 선거가 엄청 투명화됐지만 아직도 투명성이 부족한 부분이 당내 행사"라며 "그런 점에서 돈봉투사건은 여야 할 것 없이 우리 정당이 마지막으로 정리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차관은 일각에서 "국회의장이 검찰조사를 받아서야 되겠나?"라는 얘기가 나도는 것과 관련 "박 의장이 돈을 뿌렸다면 당연히 검찰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우리의 온정주의 문화를 극복해야 투명한 사회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전 차관은 "기성정치권을 향한 극대의 불신이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교수가 메시아처럼 나타났다"며 "(안철수 등장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꺾였다는 주장도 있지만) 안철수의 등장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박 전 차관은 친이계 분화로 인한 '여권 신당' 가능성에는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여권 신당은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한나라당은 우리 정치에서 보기 드물게 15년간이나 이어온 정당인데 그걸 전면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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