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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전어는 ‘보드라운 맛이 일품’이다.
 여름전어는 ‘보드라운 맛이 일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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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가 돌아왔다. 전어는 가을철에 먹어야 제맛이라는 것이 미식가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여름 전어의 맛 또한 만만치가 않다. 가을 전어에 비해 보드라운 맛이 도드라진 여름 전어를 맛보기위해 며칠 전 맛객과 함께 여수 소호동 가막만 바닷가를 찾아갔다.

여수 가막만 소호바닷가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전어의 다양한 맛을 즐겨보자.
 여수 가막만 소호바닷가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전어의 다양한 맛을 즐겨보자.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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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과 노란색 파라솔이 놓인 이곳은 '산아래횟집'이다. 이곳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입가심을 한 후 전어회와 다양한 해산물을 맛보면 그 맛에 누구나 반하고 만다. 심심풀이로 안성맞춤인 고둥과 전복, 멍게, 바닷가재 등의 해산물이 먼저 선을 보인다. 이어 전어회와 전어회무침, 전어구이 등이 차례로 나온다.

전어회는 선도 유지를 위해 항아리에 얼음을 채우고 대바구니에 담아 그 위에 올렸다. 이렇게 담아내면 먹는 내내 회의 신선함이 그대로 유지된다. 전어회를 먹기에는 철이 좀 이르다 싶었는데 야들야들하고 차진 맛이 결코 가을전어의 맛에 뒤지지 않는다.

여수 소호동 산아래횟집 주인장이 전어를 손질하고 있다.
 여수 소호동 산아래횟집 주인장이 전어를 손질하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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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전어지만 씨알이 제법 굵다.
 여름 전어지만 씨알이 제법 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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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한몫을 단단히 한 탓도 있겠지만 이곳 해변에서 전어 맛을 보면 그 값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도 전어를 '찾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아 전어(錢魚)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걸 보면 예나 지금이나 전어의 명성은 여전하다.

새콤달콤한 전어회무침이다.
 새콤달콤한 전어회무침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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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게 하나 없어 통째로 먹는 전어구이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게 하나 없어 통째로 먹는 전어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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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회는 구수한 된장양념이 제격이다. 기름진 전어와 된장양념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게 하나 없어 통째로 먹는 전어구이는 다른 계절에 비해 지방함량이 세배나 높아지는 가을에 먹어야 좋지만 요즘도 괜찮다.

'가을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이다', '가을전어는 며느리 친정 간 사이 시어미가 문을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재미난 속담이 있지만 여름전어는 '보드라운 맛이 일품'이다.

전어회무침을 주문하면 밥과 기본 찬이 함께 나온다.
 전어회무침을 주문하면 밥과 기본 찬이 함께 나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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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회무침에 김가루와 참기름 등을 넣어 비벼낸 전어회비빔밥이다.
 전어회무침에 김가루와 참기름 등을 넣어 비벼낸 전어회비빔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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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가막만 소호바닷가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전어의 다양한 맛을 즐겨보자. 연일 푹푹 찌는 무더위에 지친 막힌 숨통을 시원하게 풀어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전어회 안주삼아 기울이는 술잔에 무더위 따위는 이내 아랑곳없다.

숨 막히는 복더위, 야들야들하고 보드라운 전어 요리로 무더위를 잊어보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전어, #맛돌이, #전어회, #전어회무침, #전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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